세계경제 3.0% 성장 전망...高유가 하방 압력 AI가 떠받친다

파이낸셜뉴스       2026.05.12 16:00   수정 : 2026.05.12 16:1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올해 세계경제가 미·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으로 전년대비 줄어든 3.0% 성장할 것이란 국책연구기관 전망이 나왔다. 석유가격 급등에 따른 에너지 충격 및 통상 불확실성, 주요국 재정 부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성장을 억누를 것으로 보인다. 한국 경제는 인공지능(AI) 투자 붐으로 반도체 수출에 따른 양호한 흐름을 보이지만 AI 사이클 둔화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12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2026년 세계경제 전망 업데이트'를 발표했다. KIEP는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3.0%로 전망했다. 지난해 10월 내놓았던 전망치와 같다. 지난해 성장률 3.4% 대비 0.4%p가 떨어진 수치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평균 세계경제 성장률은 3.4%에 비해서도 하락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3.1%로 내다봤다. 전쟁에 따른 고유가가 다소 완화되는 국면을 전제로 해 올해 보다 높게 잡았다.

KIEP가 올해 성장률이 지난해 보다 하락할 것으로 본 이유는 미·이란 전쟁 영향이 크다. △중동 에너지 충격 장기화 △상호관세 위법 판결 이후에도 계속되는 통상 불확실성 △주요국 재정부담 확대와 국채시장 불안 등이 금융 여건을 긴축시키고 신흥국 자본 유출로 이어져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이에 따라 KIEP는 올해 2월28일 발발한 미·이란 전쟁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성장률과 같은 전망치를 유지한 것이 세계경제가 나아졌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AI투자 교역 붐이 무역과 지정학적 하락 요인을 완충하는 모양새기 때문이다.

이시욱 대외경제연구원장은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하방 압력이 이전 보다 커졌지만 올해 1·4분기 미국과 중국 GDP 성장률이 예상 보다 높은데다 글로벌 AI 투자가 직전 전망 시 다소 보수적이었던 시각을 조정해 소폭 상향한 부분이 있다"며 "다만, 이 수치들이 중동발 충격에도 불구하고 세계경제가 견조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향후에 성장 모멘텀과 펀더멘털은 연초 이후 악화된 상태"라고 말했다.

올해 고유가, 고금리, 고환율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권형 선임연구위원은 "(휴전이) 5월 말, 6월 말 된다고 하더라도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는 보름 정도 더 걸릴 것이다. 배들이 다 빠져 나오고 정비를 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물류비, 보험료도 상당히 올라갈 것이기 때문에 연말까지는 유가가 계속 높아진 상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도 지금까지 파손된 유전시설을 고려한다면 내년 말쯤에 (유가가) 안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상하 국제거시금융실장은 "지난 3월 미-이란 사태가 없었다고 가정하면 세계경제 성장률은 3.2~3.3% 정도"라며 "80달러 유가가 연중 간다고 했을 때 0.2~0.3%p 정도 성장률을 감하는 충격을 줬다"고 말했다. 이어 "공급발 인플레이션과 재정 부담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고금리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의 이자 지출 부담이 커지고 국채 발행 확대가 다시 장기금리를 밀어 올리는 순환이 나타날 수 있다. 이 경우 민간투자뿐만 아니라 AI와 데이터센터 같은 대규모 설비투자의 자금 조달 여건도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 경제에 대해선 거시 지표 부문 간 비대칭이 심화되는 이중 구조를 관리해야 한다고 봤다. AI 투자 활성화에 따른 반도체 수출 활황 외에 다른 산업 분야의 에너지 충격, 통상 불확실성 등을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물가 상승으로 주요국 금리 인하 기조가 둔화된 상황에서 위험회피로 인한 강달러, 고환율 여건에 대한 변동성에도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 원장은 "한국 노동시장은 견조하고 물가상승 압력이 있기 때문에 정치적인 변수가 없다면 사실상 올해 금리를 낮춘다는 건 지금 시점에서는 좀 어려운 상황"이라며 "오히려 인상을 해야 되는 상황이 올 수도 있겠다"고 말했다. 이어 "환율의 영향도 굉장히 크다. 미국 금리나 다른 나라 금리 보면서 결정해야 되는 부분이 상존한다"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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