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얼굴의 美 시장님…알고 보니 中 정부 불법 스파이?

파이낸셜뉴스       2026.05.12 16:09   수정 : 2026.05.12 17:36기사원문
시장 자리 앉아 中 위해 뛴 美 정치인…캘리포니아 발칵
가짜 사이트 운영하며 中 선전 도운 혐의 등 스파이 활동 인정하고 사임

[파이낸셜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 소재 아케이디아의 아일린 왕 시장이 중국 정부의 불법 스파이로 활동한 혐의를 인정하고 시장직에서 사임했다.

11일(현지시각)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왕 시장은 지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미국 본토에서 가짜 뉴스 웹사이트를 운영하며 중국 정부의 선전 활동을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왕 시장은 전 약혼자인 야오닝 마이크 선과 함께 '미국 뉴스 센터'라는 웹사이트를 개설했다.

이들은 해당 사이트가 중국계 미국인을 위한 뉴스 매체라고 주장했지만, 실제로는 베이징 당국의 지시를 수행하는 창구로 활용됐다.

왕 시장은 중국 정부로부터 기사 게재 지시를 받고 이를 실행한 뒤, 조회수 등을 스크린샷으로 찍어 보고하는 등 철저히 관리 감독을 받았다. 특히 신장 위구르 지역의 강제 노동을 부인하는 내용 같이 중국에 유리한 기사를 중점적으로 게재했다. 공개된 메시지에 따르면, 중국 측 책임자의 격려에 왕 시장은 "감사합니다, 지도자님"이라고 화답하며 긴밀한 관계를 과시하기도 했다.

미 검찰은 "중국 당국이 왕 시장을 정치적 스타로 키워 캘리포니아주 내에서 중국의 이익을 대변하도록 설계했다"고 밝혔다. 빌 에세일리 LA 연방검사는 "왕 시장이 지방 정부의 최고위직까지 올라갈 수 있었다는 사실은 미국인들에게 큰 공포를 준다"며 중국의 집요한 미 정계 침투 시도를 경고했다.

앞서 공범인 전 약혼자 선씨는 지난 2월 중국 스파이로 활동한 혐의로 4년형을 선고 받아 연방 교도소에 수감된 바 있다.
왕 시장 역시 이번 유죄 인정에 따라 최대 징역 10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최근 미국 내에서 잇따르고 있는 중국의 영향력 확대 시도와 맞물려 파장이 커지고 있다. 미 방첩 당국은 지난 2022년부터 중국이 정책 결정 과정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온오프라인 수단을 가리지 않고 첩보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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