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수출 50년 성과 앞에 놓인 더 큰 도전과 모험
파이낸셜뉴스
2026.05.12 18:11
수정 : 2026.05.12 18:34기사원문
포니 5대로 시작, 7654만대 판매
모빌리티 생태계가 미래 승부처
12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에 따르면 50년이 된 지금 수출 물량은 지난달 기준 총 7654만여대로 불어났다. 한줄로 세우면 지구를 9바퀴나 감을 만큼의 길이다.
기술, 자본, 인프라 어느 것 하나 제대로 갖추지 못한 산업 불모지에서 값진 성과가 아닐 수 없다. 한국의 자동차 산업은 이제 수출 물량 기준 세계 4위, 수출액은 연간 700억달러를 웃돈다. 반도체와 함께 제조업 핵심 축으로 성장했다. 정부와 민간단체 공동으로 이날 개최한 자동차의 날 기념식에서 장재훈 현대차 부회장이 최고등급 훈장인 금탑산업훈장을 받은 것은 자동차 산업의 국가에 대한 기여를 높이 산 결과다. 자동차의 날에 금탑산업훈장이 수여된 것은 19년 만이라고 한다.
50년의 자부심은 이제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 인공지능(AI) 모빌리티 대격변기와 맞물려 더 큰 도전과 모험을 요구받게 된 것이다. 전기차 전환, 소프트웨어중심차, 자율주행, AI 기반 서비스 등 새로운 모빌리티 생태계가 미래 승부처가 됐다. 산업을 둘러싼 환경은 험난하기 그지없다. 미국과 유럽 등 세계 각국의 보호무역 장벽은 갈수록 공고해진다. 자국 내 생산, 관세와 보조금 카드로 기업을 압박한다.
중국 전기차 공세도 거세지고 있다. 가격경쟁력과 배터리 공급망을 앞세운 중국 업체들이 세계 시장 판도를 흔들고 있는 것이다. 국내 시장도 아슬아슬하다.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산 비중은 2022년 4%대였으나 지난해 33.9%로 급증했다. BYD에 이어 이제 지커, 샤오펑까지 국내 공략을 서두르고 있다. 현대차가 지난 1·4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거두고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0%나 급감한 것은 이런 글로벌 지형 변화 때문이었다.
한국 제조업의 기둥인 자동차가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도록 적극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 기록적인 수출을 이어가기 위해선 국내생산 체제는 더욱 견고해져야 한다. 해외 주요국이 자국 생산 인센티브를 경쟁적으로 강화하는 것처럼 우리도 비슷한 지원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국내생산 촉진세제 도입도 검토할 만하다. 자율주행 상용화를 가로막는 규제는 선제적으로 정비하고, 과감한 미래차 육성 지원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산학연이 참여하는 자동차생태계 전환 협의체가 이번 주 꾸려진다고 한다. 관건은 알맹이 있는 지원이다. 포니의 기적이 계속될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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