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가고 젠슨 황 못 간다...사절단 꾸린 트럼프
파이낸셜뉴스
2026.05.12 18:26
수정 : 2026.05.12 18:59기사원문
빅테크·월가 CEO 13~15일 방중 동행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번 방중에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대거 동행한다. 대규모 판매사절이 될 수도 있다는 기대도 미국서 나오고 있다.
이번 회담은 외교 이벤트를 넘어 중국의 대규모 미국산 구매 약속, 희토류 및 공급망, 미 기업들의 중국 시장 접근 확대 등의 이해관계가 복합적으로 얽힌 '경제·안보 패키지 협상' 성격이 크다.
11일(현지시간) CNBC 등은 트럼프의 13~15일 방중 일정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CEO와 팀 쿡 애플 CEO, 켈리 오트버그 보잉 CEO 등이 동행한다. 골드만삭스, 블랙스톤, 블랙록, 시티그룹 CEO와 디나 파월 매코믹 메타 사장 등도 대표단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빠졌다.
보잉, 항공기 공급 계약 등 최대수혜 기대
보잉은 이번 방중의 최대 수혜 후보로 꼽힌다. 보잉은 중국과 대규모 항공기 공급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켈리 오트버그 CEO는 지난달 실적 발표에서 중국이 조만간 "대규모" 항공기 주문에 나설 수 있다고 언급했다. 시장에서는 최대 500대 규모의 보잉 737 맥스 주문 가능성이 거론된다. 보잉에게는 10년 가까이 이어진 중국 내 대형 수주 공백을 끝내는 상징적 계약이 될 전망이다. 보잉과 중국 간 신규 계약은 미·중 정상회담 결과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오트버그 CEO는 "새 계약은 미·중 관계에 100% 달려 있다"고 밝히며 회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보잉은 2018년과 2019년 737 맥스 추락 사고 이후 중국 시장에서 사실상 발이 묶였다. 중국은 당시 세계 최초로 737 맥스 운항을 중단한 국가였다. 이후 운항 제한이 해제됐지만 대형 신규 주문은 나오지 않았다. 그 사이 중국 항공사들은 경쟁사인 유럽 항공기 제조업체 에어버스로 발길을 돌렸다. 중국남방항공은 최근 137대의 에어버스 A320 항공기를 구매하기로 결정했으며 계약 규모는 214억달러에 달한다.
테슬라는 중국 시장에서 자율주행 시스템 허가를 추진하고 있다. 스페이스X도 우주 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해 중국 태양광 업체들과 접촉 중이다. 애플도 중국이 전체 매출의 약 20%를 차지하는 핵심 시장인 동시에 폭스콘 등 주요 협력사가 밀집한 생산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황 엔비디아 CEO의 불참은 최근 그의 일련의 발언이 트럼프의 대중 강경 기조와 충돌했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CNBC는 제너럴모터스(GM), 월트디즈니, 알파벳 역시 중국과 이해관계가 깊지만 이번 백악관 대표단 명단에서는 빠졌다고 전했다.
'관세전쟁 대안' 무역위원회 설립도 논의
미·중 간 무역위원회 설립 논의도 회담의 주요 경제 의제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최근 허리펑 중국 부총리와의 통화에서 무역위원회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위원회는 농산물·소비재·항공기 등 국가안보와 직접 관련성이 낮은 품목 중심으로 양국 교역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반복적인 관세전쟁과 공급망 충돌을 관리하기 위한 상설 협의체 성격으로 보고 있다. 미국 법원이 트럼프 행정부의 일부 대중 관세에 제동을 걸면서 고율 관세 대신 새로운 협상 채널이 필요해졌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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