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 파려다 6년간 청력 잃어…면봉이 부른 고통

파이낸셜뉴스       2026.05.13 04:40   수정 : 2026.05.13 09:5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영국의 20대 여성이 면봉으로 귀를 닦다가 고막을 다친 뒤 6년 가까이 청력 저하와 이명에 시달린 사연이 전해졌다. 그는 처음에는 한쪽 귀를 다쳤고, 이후 다른 쪽 귀도 면봉 사용 뒤 먹먹해지면서 한때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듣기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영국 매체 더선은 11일(현지시간) 잉글랜드 체셔주 윈스퍼드에 사는 스카이 밴 렌스버그(21)의 사연을 전했다.

렌스버그는 샤워 중 면봉으로 귀를 닦다가 왼쪽 귀 안쪽을 너무 깊게 건드렸고, 이후 고막에 구멍이 생긴 것으로 전해졌다.

"2분 만에 심한 통증"


렌스버그는 사고 직후 청력이 거의 바로 떨어졌다고 털어놨다. 그는 "2분 안에 통증이 왔고, 매우 심했다"고 했다. 통증은 얼굴 옆과 목까지 이어졌고, 그는 영국의 비응급 의료상담 전화인 국민보건서비스(NHS) 111에 여러 차례 연락했다.

검사 뒤 그는 고막 천공 진단을 받았다. 고막 천공은 고막에 구멍이나 찢어진 부위가 생긴 상태를 말한다. 렌스버그는 이후 귀지가 쌓여 전문 제거 치료를 권유받았지만, 고막을 다친 뒤라 시술이 두려워 병원 방문을 미뤘다고 했다.

그 사이 청력 저하는 일상에도 영향을 줬다. 그는 어린 자녀가 밤에 우는 소리를 듣기 어려웠고, 문 두드리는 소리도 잘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균형감각도 떨어졌고, 이명도 계속됐다. 렌스버그는 이명을 "금속 문이 부딪히는 소리처럼 들렸다"고 표현했다.

다른 쪽 귀까지 먹먹해져


시간이 지나며 렌스버그는 왼쪽 귀가 잘 들리지 않는 상태에 익숙해졌다. 하지만 몇 년 뒤 오른쪽 귀에도 면봉을 사용하다 문제가 생겼다. 이번에는 고막이 뚫리지는 않았지만, 귀지가 고막 쪽으로 밀리면서 소리가 먹먹하게 들렸다.

그는 "왼쪽 귀는 전혀 들리지 않았고, 오른쪽 귀도 거의 들리지 않는 상태가 됐다"고 말했다. 결국 청각 전문가를 찾아간 렌스버그는 미세흡입 방식으로 쌓인 귀지를 제거했다. 이후 왼쪽 고막 천공은 이미 아문 상태였고, 귀지 제거 뒤 청력이 돌아왔다고 했다.

렌스버그는 "시술이 끝나자 청력이 100% 돌아왔다"며 "내가 얼마나 못 듣고 있었는지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다른 사람들에게 면봉을 귀 안에 넣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다.

면봉은 귀지를 더 밀어 넣을 수 있어


의료기관들은 귀 안쪽을 면봉으로 닦는 습관을 피하라고 조언한다. 영국 NHS 산하 의료기관들은 면봉을 귀 안에 넣으면 귀지가 더 깊이 밀려 들어가거나, 귀지가 딱딱하게 뭉치고, 외이도 손상이나 고막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귀지는 지저분한 노폐물만은 아니다. 귀 안쪽 피부를 보호하고 먼지나 이물질을 막는 역할을 한다. 대부분의 경우 귀는 스스로 귀지를 밖으로 밀어내기 때문에, 겉으로 나온 부분만 부드럽게 닦는 것으로 충분하다.

이명도 함께 나타날 수 있다.
NHS는 이명이 외부 소리가 없는데도 귀에서 울림, 윙윙거림, 쉭쉭거림, 두근거림 같은 소리가 들리는 증상이라고 설명한다. 일부는 저절로 나아지지만, 지속되거나 청력 저하가 동반되면 진료가 필요하다.

렌스버그는 "사람들은 귀를 청소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귀지를 안쪽으로 밀어 넣고 있다"며 "면봉을 버리라. 그럴 가치가 없다"고 말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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