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유가 우려에도...뉴욕증시 지탱하는 기둥 3개는
파이낸셜뉴스
2026.05.13 05:55
수정 : 2026.05.13 05:5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란 전쟁, 이에 따른 유가 고공 행진 속에서도 뉴욕 증시가 사상 최고 행진을 하는 데에는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CNBC는 이전 같았으면 공포를 경험했을 뉴욕 증시가 전쟁을 무시하는 듯한 행보를 보이는 이유로 크게 3가지를 꼽았다.
기업 충격이 작다
전 세계 석유와 천연가스 수송의 20%를 책임지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전쟁 이후 국제 유가가 40% 넘게 폭등했지만 실제 미 기업들에 미치는 충격은 예상외로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최소한 이번 1분기 실적발표에서는 그랬다.
트라이배리에이트 리서치가 3월부터 공개된 1465개 기업의 분기 실적 발표를 분석한 결과 이란 전쟁으로 부정적인, 또는 긍정과 부정이 혼재한 영향을 예상한다는 기업들의 시가총액 합계는 미 증시 시총의 10%에 불과했다.
트라이배리에이트는 이 10%마저 지나치게 높게 잡은 것일 수 있다고 단서를 달았다.
이는 시장 특정 부문이 고전하더라도 S&P500 지수 전반은 탄탄한 흐름을 지속할 수 있다는 뜻이다.
AI를 발판으로 한 빅테크 실적
시장이 강한 내성을 보이며 사상 최고 행진을 재개한 또 다른 배경은 인공지능(AI)을 발판으로 한 빅테크 기업들의 탄탄한 실적이다.
S&P500 지수 시총 상위 빅테크들은 실적 측면에서 예전과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의 독보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아폴로 수석 이코노미스트 토스텐 슬록은 S&P500 상위 10대 기업이 지수 전체 순이익의 약 34%를 차지한다면서 1996년 17%에 비해 두 배가 됐다고 설명했다.
JP모건 트레이딩 데스크는 지난주 M7 빅테크 순익이 나머지 493개 기업의 순익을 40% 넘게 웃돈다면서 2014년 이후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시장 무게 중심이 일부에만 극심하게 쏠리는 것은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요인이기는 하지만 이들이 AI를 디딤돌 삼아 가파른 실적 향상을 보인다는 점은 증시에 긍정적이다.
AI 테마는 비록 12일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우려 속에 주춤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시장 상승세 불쏘시개 역할을 하고 있다.
에너지 효율과 낮아진 석유 의존도
전 세계 경제가 1, 2차 오일쇼크를 겪으면서 석유 의존도를 크게 줄인 가운데 미 경제가 굴러가는 데 필요한 석유 규모가 크게 줄었다는 점도 뉴욕 증시 사상 최고 행진의 배경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증권 글로벌 이코노미스트 안토니오 개브리얼은 지난달 분석 노트에서 미 경제가 동일한 국내총생산(GDP) 달성에 필요한 석유 규모가 지금은 1970년대 수준의 약 3분의1로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개브리얼은 만약 이란 전쟁이 격화돼 유가가 뛴다고 해도 유가 상승 충격은 예전만 못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가가 10% 뛰면 오늘날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충격은 고작 0.25%p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일쇼크 당시인 1970년대에는 인플레이션이 0.9%p 뛰었다.
개브리얼은 "1970년대식 시나리오가 재연될 가능성은 낮다"고 단언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에너지 효율이 높아져 석유 의존도가 낮아지기는 했지만 현재 석유 소비는 경제의 동맥인 물류에 집중돼 있어 석유 공급이 줄어들면 경제가 올 스톱 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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