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北 핵잠수함용 원자로 운반하던 러 화물선, 스페인 인근 의문의 침몰
파이낸셜뉴스
2026.05.13 07:02
수정 : 2026.05.13 07:0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북한의 핵잠수함 제작에 사용될 수 있는 러시아제 핵원자로를 운반하던 러시아 화물선이 스페인 인근 해역에서 의문의 폭발과 함께 침몰한 사실이 뒤늦게 공개됐다.
12일(현지시간) CNN은 지난 2024년 12월 23일 스페인 해안에서 약 60마일(96km) 떨어진 지점에서 침몰한 러시아 화물선 '우르사 메이저'호에 대한 심층 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이 방송은 우르사 메이저호가 출항한 시점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돕기 위해 북한군 파병을 결정한 지 불과 두 달 뒤인 점에 주목하면서 러시아의 보답일 가능성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선박의 침몰은 지난해 12월 스페인의 한 지방일간지에 의해 처음 일부가 보도됐으며 스페인 야당 의원들이 조사를 요구했다.
스페인 당국의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배는 우현 엔진룸 부근에서 세 차례 폭발을 일으켰고 이 과정에서 승무원 2명이 사망했다. 특히 선체에서 발견된 50cm 크기의 구멍은 어뢰인 '바라쿠다'에 의한 타격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는 소음 없이 선체를 관통할 수 있는 고속 병기로, 미국과 일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 등 소수 국가만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화물선을 호위하던 러시아 해군함정 '이반 그렌'호가 인근 선박의 접근을 통제하고 구조된 승무원들의 즉각적인 인도를 요구하는 등 예민한 반응을 보였으며 일주일 뒤에는 러시아 스파이선 '얀타르'호가 사고 해역에 나타난 후 이후 수중에서 네 차례의 추가 폭발음이 감지된 사실도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는 러시아가 해저에 가라앉은 민감한 증거를 파괴하려 했던 것으로 추정했다.
우르사 메이저호의 러시아인 선장은 잠수함용과 유사한 원자로 2기 부품을 싣고 있었으며 화물들이 결국 북한 나선항으로 향할 것으로 믿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핵연료가 실려있었는지는 불분명했다고 했다.
스페인 정부는 기술적 위험을 이유로 블랙박스 회수를 거부하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이미 서방이나 러시아 측이 이를 확보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국방 정보 분석업체 제인스의 애널리스트 마이크 플런켓은 "러시아가 핵잠수함 기술을 이전하는 것은 매우 가까운 동맹 사이에서만 일어나는 중대한 조치"라며 "이것이 사실이라면 한국에 잠재적으로 매우 위협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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