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덴마크, 비밀리 그린란드 기지 협상 급물살

파이낸셜뉴스       2026.05.13 07:46   수정 : 2026.05.13 10:4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최근 미국이 덴마크와 그린란드 내 군사적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정기적인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과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를 "강제로 빼앗을 수도 있다"고 발언하며 촉발된 외교적 위기를 해소하는 동시에, 북극해에서 러시아와 중국의 움직임을 감시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12일(현지시간) BBC 방송은 미국 정부 관리들이 덴마크의 자치령인 그린란드 남부 지역에 3개의 신규 군사 기지를 개설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며 이들 기지는 특히 그린란드와 아이슬란드, 영국 사이의 해역을 일컫는 'GIUK 갭'에서의 러시아 및 중국 해군 활동을 감시하는 중추적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협상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새로운 기지 중 한 곳은 과거 미군 기지이자 공항 시설이 남아있는 나르사수아크가 유력하다"며 "비용 절감을 위해 기존 비행장이나 항만 인프라가 있는 부지를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BBC는 미국 측이 이 신규 기지들을 '미국 주권 영토'로 지정하는 방안을 타진했다는 점이 특이하다며 주목했다. 다만 최종 기지 수나 구체적인 운영 방식은 여전히 논의 중이며 아직 공식적인 합의에 도달하지는 않은 상태다.

이번 협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 "러시아와 중국에 넘겨주느니 미국이 그린란드를 소유해야 한다"며 "매입이나 협상 같은 '쉬운 길'이나 무력 점령이라는 '어려운 길' 중 하나를 택할 수 있다"고 발언한 이후 진행되어 더욱 주목받고 있다.

당시 이 발언은 동맹국인 덴마크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거센 반발을 샀으나, 전문가들은 실제 협상팀이 소규모 워킹그룹을 중심으로 매우 '전문적인'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 국무부 고위 관리인 마이클 니덤이 주도하는 미국 측 협상단은 1월 중순 이후 덴마크 및 그린란드 당국자들과 최소 5차례 이상 만남을 가졌다.

옌스-프레데릭 닐센 그린란드 총리는 최근 코펜하겐에서 열린 민주주의 정상회의에서 "미국과의 대화가 올바른 방향으로 몇 단계 나아갔다"며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그는" 과거 언론을 통한 설전보다 지금처럼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한 직접 대화가 훨씬 진전된 결과를 낳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미국은 냉전 시절 17개에 달했던 그린란드 내 군사 시설을 대부분 철수하고, 현재는 탄도미사일 감시용인 피투피크 우주군 기지 한 곳만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북극해의 전략적 가치가 급상승하면서 기지 확대의 필요성이 제기돼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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