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뱃살, 다 회사때문이었어?"…근무시간 길수록 비만율 높아졌다
파이낸셜뉴스
2026.05.17 06:00
수정 : 2026.05.17 06: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노동시간이 길수록 국민 비만율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연간 노동시간 1% 감소할때 비만율 0.16% 줄어
연구팀은 OECD, 세계은행, 유엔식량농업기구(FAO) 등의 공개 자료를 활용해 OECD 33개국의 국내총생산(GDP), 도시화율, 식품 가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뒤 국가별 노동시간 차이가 비만율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연간 노동시간이 1% 감소할 때 전체 인구 비만율은 평균 0.16%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성에게서 그 영향이 더 뚜렷했다. 노동시간이 1% 줄어들 경우 남성의 비만율은 0.23%, 여성은 0.11% 감소했다.
연구팀은 "장시간 노동이 신체활동 감소와 건강하지 않은 식습관, 스트레스 증가를 유발해 비만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분석 시기에 따라 결과가 다르게 나타나기도 했다.
1990년부터 2010년까지는 노동시간 단축에 따른 비만 감소 효과가 비교적 크게 나타났으나 2000년부터 2022년까지는 그 폭이 다소 줄었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공중보건 정책 확대와 건강 인식 개선, 사회 규범 변화 등이 2000년 이후 비만 증가 속도를 늦추는 데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소득 높을수록, 도시에 살수록 비만율 낮아
소득수준과 도시화율 등도 비만율과 연관성을 보였다.
1인당 GDP가 1% 증가할 때 비만율은 0.112%(남성 0.16%, 여성 0.11%) 감소했으며, 도시화율(도시 거주 인구 비율)이 1% 높아지면 남녀 모두 비만율이 0.02%가 낮아졌다. 다만 이 같은 경향은 국가별 문화와 인프라에 따라 다소 차이를 보였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노동시간과 비만의 관계는 복잡하고 다양한 사회경제적·문화적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비만 문제 해결에는 개인행동 변화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정책적 대응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비만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려면 노동시장 구조, 도시 설계, 식품 시스템 관리까지 아우르는 통합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12일부터 15일까지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리는 유럽비만연구학회 학술대회(ECO 2026)에서 발표된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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