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 못 찾으니 경기도로…전세 신고가 68% 폭증

파이낸셜뉴스       2026.05.13 15:37   수정 : 2026.05.13 15:37기사원문
서울 보금자리 마련 어려움에
경기로 눈 돌리는 실수요자들
성남, 수원 등에 신고가 몰려

[파이낸셜뉴스] #1. 경기 성남시 분당 동판교로에 위치한 봇들마을7단지엔파트. 지난달 전용 84㎡의 전세가 11억9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올해 2월 7일 같은 크기의 신규 전세 계약이 9억원에 체결한 것과 비교하면 2개월 사이 2억9000만원 급등한 셈이다.

#2. 1764가구가 살고 있는 경기 수원시 자연앤힐스테이트도 이달 9일 전용 84㎡ 전세가 10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2월만 해도 8억원대까지 거래됐지만 3개월 사이 앞자리 숫자가 두 번 바뀌었다. 신규 전세 계약의 경우 4~5월 9억원 밑으로 거래된 건수는 없다.


집값 상승, 규제 강화, 물량 감소 등으로 서울 내 주택 마련이 어려워지면서 경기도 아파트 전세 신고가 거래가 1년 사이 60% 넘게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별 신고가도 지난해 대비 최소 100건 이상 늘어난 모습이다. 연초 1만7000건을 넘었던 전세 물량은 어느새 1만2000건대까지 감소했다.

월별 전세 신고가 2배로 '급증'

1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올해 1~4월 경기 아파트 전세 신고가는 1912건으로 지난해 1141 대비 67.6% 늘었다. 월별 200~300건을 기록했던 신고가는 올해 400~500건으로 증가한 상태다.

신고가가 몰린 곳은 서울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성남과 실거주 수요가 많은 수원, 용인, 구리 등이다. 이 기간 성남에서 발생한 전세 신고 건수는 221건으로 11%가 넘는다.

5월에도 해당 건수는 100건을 넘어서 109건을 기록하고 있다. 서울시의 154건과 비슷한 수준이며 인천의 16건과 비교하면 6배를 훌쩍 넘는다.

올해 경기 전세 신고가가 크게 늘어난 이유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갭투자 금지, 실거주 요건 강화 등으로 서울 안에서 살 집을 구하기가 어려워지면서 경기 도로 수요가 옮겨왔기 때문이다.

경기 입주 물량이 많지 않다는 점도 또 다른 요인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경기도 아파트 입주물량은 7만4741가구로 지난해 11만3708가구보다 34.2% 감소가 예상된다. 함영진 우리은행 WM영업전략부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올해 경기도 입주 물량 자체가 많지 않다"며 "서울에 집을 구하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가까운 경기에 수요가 쏠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초 대비 경기 전세 물량도 감소

시장에서는 5월 이후에도 이런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경기지역 전세 매물도 감소세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올해 초 1만7745건이던 전세 물량은 이날 1만2359건으로 5000건 이상 줄었다.

다만 양도세 중과를 앞두고 나왔던 매물들이 임대로 돌아서며 한숨을 돌리는 모습이다 .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를 앞둔 6일 1만1980건까지 내려갔던 경기 전세 물량은 11~13일 연속 상승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비거주 1주택자들에 대한 규제가 일부 완화되면서 매물이 소폭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다만 아직 불확실성이 많아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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