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6개월 대장정 끝…'통합 대한항공', 12월 17일 이륙

파이낸셜뉴스       2026.05.13 17:22   수정 : 2026.05.13 16:59기사원문
세계 10위권 항공사 도약…글로벌 경쟁력 '한 단계 도약' 중복 노선 재배치·신규 노선 개발로 고객 선택지 확대 인천공항 허브 기능 강화…아시아 항공 시장 주도권 확보 기대









[파이낸셜뉴스]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오는 12월 17일 '통합 대한항공'으로 새 출발한다. 2020년 11월 신주인수계약 체결 이후 약 5년 6개월 만이다.

대한항공은 여객 수송 규모 기준 단순 합산 시 '세계 10위권 항공사'로 도약하게 된다.

통합 이후에는 카타르항공, 싱가포르항공, 에미레이트항공 등 글로벌 톱티어 항공사들과 본격적인 경쟁 체제에 들어가게 된다.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이사회 승인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각각 정기 이사회를 열고 합병 계약 체결 안건을 승인했다. 양사는 14일 최종 합병 계약을 체결하고 통합 항공사 출범 일정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세계 항공업계에서도 합병을 통한 경쟁력 강화는 이미 검증된 전략으로 평가된다. 글로벌 항공사 순위 4위인 루프트한자는 2005년 스위스항공을 인수하며 유럽 최대 항공사 가운데 하나로 성장한 바 있다. 이번 합병 비율은 자본시장법령에 따른 기준시가를 적용해 대한항공 1 대 아시아나항공 0.2736432로 산정됐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의 자본금은 약 1017억원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항공은 합병 계약 체결 직후 항공 안전 운항 체계의 안정적인 통합을 위한 운영기준(OpSpecs) 변경 인가 등 후속 절차에 착수한다. 오는 14일 국토교통부에 합병 인가를 신청하고, 6월 중에는 항공 안전 관련 준수 조건과 제한 사항을 담은 운영기준 변경 인가도 추가 신청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8월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합병 안건을 결의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소규모 합병 요건을 충족해 같은 날 이사회 결의로 주주총회를 갈음한다.

■규모의 경제 확보…글로벌 네트워크 확대

통합 대한항공의 가장 큰 경쟁력은 '규모의 경제 실현'이다. 양사가 보유한 항공기와 노선, 인력이 통합되면서 글로벌 대형 항공사들과 보다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중복 노선 재배치와 신규 노선 확대를 통해 고객 선택 폭도 넓어진다. 기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각각 운영하던 노선을 효율적으로 재편해 수익성을 높이는 동시에, 신규 노선 진출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통합을 앞두고 안전 운항과 고객 서비스 강화를 위한 투자도 확대해왔다. 서울 강서구 본사 종합통제센터(OCC)와 객실훈련센터, 항공의료센터를 리모델링하고 보다 효율적인 업무 시스템을 구축했다. 양사 운항승무원 훈련 프로그램도 표준화해 통합 항공사 출범 직후 운항상의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엔진 테스트 셀(ETC), 신 엔진 정비 공장, 인천국제공항 인근 정비 격납고 등 대규모 항공기 정비 시설도 확장하거나 신축 중이다.

고객 서비스 부문에서도 공항 라운지 리뉴얼, 기내식 개편, 공항 터미널 이전 등을 통해 체감 품질 향상에 나섰다. 양사 마일리지 통합안은 현재 공정거래위원회 등 관계 당국과 협의 중이며, 최종 확정 이후 고객들에게 별도로 안내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이번 인수·합병 과정에서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 개선과 경영 정상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지원해왔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정부와 채권단이 지원한 총 3조6000억원 규모의 공적자금을 모두 상환하면서 국내 항공산업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통합 항공사 출범으로 국가 항공산업 경쟁력 보존, 인천국제공항 허브 기능 강화, 글로벌 항공 네트워크 확대 등 시너지를 내고 대한민국 항공산업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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