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던 '빚투' 주춤… 개인들 단타 줄이고 ETF 샀다

파이낸셜뉴스       2026.05.13 18:07   수정 : 2026.05.13 18:07기사원문
신용거래융자 증가율 5%대 수준
대형주 중심 경계심리 반영된 듯



이달 증시 급등에도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는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대형주 중심의 장세와 고점 경계감 등으로 투자자들이 직접 투자보다 상장지수펀드(ETF)에 자금을 넣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1~11일 기준) 월평균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5조7449억원으로 지난달 월평균 잔고인 33조9581억원보다 5.26% 증가했다.

올해 1, 2월 증가율보다 낮은 수준이다. 올해 월평균 신용거래잔고 증가율은 △1월 5.73% △2월 9.42% △3월 4.34% △4월 3.35% △5월 5.26%이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자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뒤 상환하지 않은 금액으로, 향후 지수 상승이 기대될 때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최근 코스피가 7999선까지 급등한 상황에서도 빚투 규모 증가율은 제한적인 양상이다. 올해 코스피 등락률은 △1월 23.97% △2월 19.52% △3월 -19.08% △4월 30.61% △5월 15.83%로 급등락을 반복했다.

최근 대형주가 지수 상승을 견인하는 모습이 지속되자, 투자자들이 단기적으로 '빚투'보다 장기적인 상승세에 올라탈 수 있는 지수 ETF 등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올해 들어 개인 투자자는 ETF를 40조4989억원 순매수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달부터 지난 8일까지 코스피 주가는 48% 상승한 반면, 같은 기간 코스피 신용잔고는 10% 증가에 그쳤다"며 "대형주 장세가 이어지다보니 개인 투자자들이 단순 현금 매수를 진행하거나, 지수 및 업종 ETF 등 신용거래를 잘 쓰지 않는 곳에 투자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선 '빚투 청산' 위험도가 낮아져 조정 국면에 진입해도 지수급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당국도 빚투에 경계심을 세우고 있는 만큼, 우려만큼 '증시 초과열' 상황은 오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황선오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회계 부원장은 지난 11일 기자간담회에서 "지수 상승만을 근거로 낙관하기보다는 상승 이면에 존재하는 리스크에 대한 점검도 필요한 시점"이라며, 신용융자 관련 각 증권사별 관리 현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증권사들도 빚투 과열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36조682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자, 같은 날 NH투자증권과 KB증권은 신용공여 한도를 일시적으로 제한했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지난달 30일 오전부터 신용거래 신규 약정을 일시 중단했다.


다만 단기 급등으로 악재 발생 시 차익실현 물량이 대거 출회될 수 있다. 아직 중동 사태에 따른 고유가·고물가·고금리 현상이 증시에 직접적으로 나타나지 않아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증권사의 한 연구원은 "이달 들어 코스피가 약 19% 급등하는 등 단기적으로 '주가 상승 자체가 부담'인 국면"이라며 "만약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주 변동성 이벤트 발생, 소비자물가지수(CPI) 경계심리 확대 등 단기 부담 재료가 출현할 경우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yimsh0214@fnnews.com 임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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