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시장보다 10배 크다"… 장비업계, 태양광 시장 주목

파이낸셜뉴스       2026.05.13 18:10   수정 : 2026.05.13 18:09기사원문
데이터센터 전력공급원으로 부상
주성·신성·지아이텍 기술력 집중
고출력 모듈·폐패널 재활용 가속
장비 고도화로 글로벌 시장 선점

반도체 장비기업들이 태양광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인공지능(AI) 시장이 열리면서 최근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잇달아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설에 나서면서 빠르게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방안으로 태양광이 주목을 받고 있다. 장비기업들은 초호황(슈퍼사이클)에 진입한 반도체에 이어 태양광 시장 역시 머지 않아 회복할 것으로 예상, 관련 대응에 선제적으로 나선다는 전략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주성엔지니어링은 차세대 태양광으로 주목받는 '페로브스카이트·HJT(Hetero Junction Technology)' 탠덤 태양전지 증착장비 수출을 추진 중이다. 주성엔지니어링은 △화학기상증착(CVD) △원자층증착(ALD) △원자층박막성장(ALG) 등 그동안 반도체 장비에서 확보한 기술력을 태양광 증착장비에도 적용했다.

실제로 주성엔지니어링 증착장비를 적용한 태양전지 발전전환효율은 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최근 울산과학기술원(유니스트)과 공동 진행한 과제를 통해 페로브스카이트·HJT 탠덤 태양전지 발전전환효율 33.09%를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유니스트와 함께 고효율 태양전지를 양산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다는데 의미가 있다"라며 "차세대 태양전지 증착장비로 글로벌 에너지 시장 판도를 흔들 것"이라고 말했다.

신성이엔지는 새만금 태양광 프로젝트 재개에 나설 방침이다. 신성이엔지는 효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군산과 김제, 부안 지역에서 추진 중인 300㎿ 규모 지역주도형 수상태양광 사업에 참여 중이다. 해당 프로젝트는 100㎿씩 단계적으로 추진되는 구조다. 신성이엔지는 이번 프로젝트에 고출력 태양광 모듈을 공급할 예정이다.

신성이엔지는 김제사업장을 645W 이상 고출력 태양광 모듈을 포함한 프리미엄 라인업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 중이다. 신성이엔지는 최근 브릿지오션컨설팅과 태양광 구축 공동 추진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신성이엔지 관계자는 "최근 △47㎿급 임하댐 △74㎿급 새만금 햇빛나눔사업 △300㎿급 새만금 지역주도형 수상태양광 등 태양광 사업을 잇달아 수주했다"라며 "이번에 △고효율 △고출력 △저탄소 태양광 모듈 중심으로 생산 체제를 전환해 글로벌 태양광 보급 확대 기조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아이텍은 최근 원광에스앤티와 '태양광 폐패널 재자원화 장비 고도화 및 글로벌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원광에스앤티는 태양광 폐패널 재자원화 사업을 운영한다.
지아이텍은 AI 비전 검사 솔루션 '라비드 AI' 등을 적용, 태양광 재자원화 장비를 제작할 방침이다.

지아이텍 관계자는 "이번 협약은 단순한 장비 공급을 넘어, 원광에스앤티의 '피지컬 AI' 파트너로서 신뢰를 재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기존 태양광 재활용 장비의 '페인 포인트'를 해결한 융·복합 기술력을 바탕으로 원광에스앤티 생산 수율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성엔지니어링 황철주 회장은 "전 세계 에너지 시장은 반도체보다 10배 이상 크고, 여기에 태양광이 차지하는 비중은 30%에 달한다"라며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때 빠르게 설치하고 에너지도 충분히 조달할 수 있는 방안으로 태양광이 주목을 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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