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오르니 맥주 소비 '뚝'...미 소비자들 허리띠 졸라맸다
파이낸셜뉴스
2026.05.14 05:38
수정 : 2026.05.14 05:3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맥주 소비가 예상보다 더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13일(현지시간) 확인됐다.
CNBC는 시장조사업체 닐슨의 데이터를 인용해 맥주, 과일향 등이 첨가된 혼합맥주(FMB), 사과 발효주인 사이더 판매가 지난 2일까지 1주일 동안 전년 동기 대비 6.3%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1월~4월 중순까지의 감소폭 3%를 두 배 넘게 웃도는 가파른 둔화세다.
분석업체 번스타인은 올해 부활절이 예년보다 일러 맥주 판매가 일부 변동성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기는 했지만 감소폭이 예상을 크게 웃돈다면서 미 소비자들의 부담이 상당하다고 지적했다.
주유소 매점을 비롯한 편의점의 맥주 판매 감소세는 더 두드러진다. 4월 26일부터 5월 2일까지 2주 동안 판매량이 전년 대비 약 9% 급감했다.
충동 구매에 민감한 편의점에서 소비자들이 지갑을 더 닫았다는 뜻이다.
주유소에 기름을 넣으러 왔다가 크게 오른 가격에 당황한 소비자들이 예전보다 맥주를 덜 집은 것이다.
번스타인 애널리스트 나딘 사르와트는 "특정 주의 현재 기름값 절대치와 맥주, FMB, 사이더 판매량 간에 부의 상관관계가 확인됐다"고 말했다.
번스타인에 따르면 주유소 기름값이 높은 주일수록 맥주 판매량 감소가 두드러진다.
미 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미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2월 28일 이란 전쟁 개시 이후 약 52% 폭등했다.
이후 기름값이 가장 높은 캘리포니아주 등을 중심으로 맥주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다.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약 6.16달러로 미국 내에서 가장 비싼 캘리포니아에서는 4월 4일부터 지난 2일까지 4주 동안 맥주 판매가 16% 급감했다.
휘발유 평균 가격이 각각 4.82달러, 4.00달러인 애리조나와 텍사스주에서도 맥주 판매량은 각각 10%, 7% 감소하며 두드러진 감소세를 보였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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