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고에 편의점서 생수·빵 훔친 30대…경찰, 처벌 대신 온정의 손길 건넸다

파이낸셜뉴스       2026.05.14 07:25   수정 : 2026.05.14 13:5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생활고에 시달리다 편의점에서 식료품을 훔친 30대에게 경찰이 온정의 손길을 내밀었다.

13일 충남경찰청은 절도 혐의로 검거된 30대 A씨의 기초생활수급자 신청을 돕고, 긴급 지원금과 구호 물품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달 16일 충남 아산의 한 편의점에서 생수와 빵 등 1만 7000원 상당의 식료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경찰은 "매대에 놓은 물건이 하나씩 사라진다"는 신고를 받고 편의점 인근에서 잠복근무를 벌이던 중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조사 결과 A씨는 3년 전 교통사고를 당한 뒤 후유증으로 뇌수막염을 앓게 됐고, 이후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린 것으로 파악됐다.

뇌수막염을 발병 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둔 A씨는 현재 고시텔에서 혼자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락이 닿는 가족도 없어 전 직장 동료들에게 소액의 현금을 빌려 월세를 충당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단순 처벌만으로는 A씨의 재범을 막을 수 없다고 판단한 경찰은 그가 지역 행정복지센터에서 기초생활수급자 신청을 할 수 있도록 도왔다.

현재 A씨에 대한 수급자 심사가 진행 중이며, 경찰은 A씨에게 긴급 지원금과 구호 물품도 함께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경찰청 관계자는 "범죄에 대해서는 엄정히 대응하되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이 다시 범죄의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충분히 살피겠다"며 "(피의자가) 우리 사회의 건강한 구성원으로 복귀하는 발판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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