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더 뉴 그랜저' 출시…40년 헤리티지에 SDV 심었다

파이낸셜뉴스       2026.05.14 08:30   수정 : 2026.05.14 08:30기사원문
SDV 시대 전환점, 첫 주인공 그랜저
'샤크 노즈' 디자인 완성도 끌어올려
스마트 비전 루프 등 편의 사양도 강화
19인치까지 전자제어 서스펜션 확대

[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가 14일 준대형 세단 '더 뉴 그랜저(The new Grandeur)'를 공식 출시했다. 2022년 11월 7세대 그랜저 출시 이후 약 3년 5개월 만에 선보이는 부분변경 모델이다. 1986년 1세대 이후 40년간 국내 고급 세단 시장의 주요 모델로 자리해온 그랜저는 이번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소프트웨어와 전동화 중심의 변화를 꾀했다.

특히 부분변경임에도 변화 폭이 상당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 최초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플레오스 커넥트(Pleos Connect)'와 세단 최초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됐으며, 출시 전 사전 알림 신청이 3만명을 넘기도 했다.

가장 주목받는 부분은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전환이다. 현대차는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운영체제(AAOS) 기반 플레오스 커넥트를 자사 최초로 탑재했다. LLM 기반 AI 에이전트 '글레오 AI'는 연속 대화를 통해 차량 제어는 물론 여행 일정 추천, 지식 검색 등을 지원한다. 전용 앱마켓을 통해 영상·음악 스트리밍, 게임 등 서드파티 앱도 내려받아 이용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약 2,000만 대에 플레오스 커넥트를 순차 적용할 계획이다.

외관은 기존 비례감을 유지하면서 디테일을 손봤다. 전면부는 15mm 길어진 프론트 오버항으로 강조된 '샤크 노즈' 형상에 얇아진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와 슬림 헤드램프가 적용됐다. 전장은 5050mm다. 측면에는 현대차 세단 최초로 히든 타입 안테나가 들어갔다. 실내는 17인치 중앙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구성됐으며, 신규 색상 '아티스널 버건디'가 추가됐다.

하이브리드 모델에는 구동 모터(P2)와 시동 모터(P1)를 병렬 결합한 차세대 시스템이 적용됐다. 세부 수치는 산업부 인증 후 공개 예정이다. 동급 하이브리드 세단 최초로 2열 리클라이닝·통풍 시트도 들어갔다. 하이브리드 스테이 모드로 엔진 구동 없이 공조·인포테인먼트 사용도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초기 출고 대기가 6개월~1년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신규 편의·안전 사양도 다수 적용됐다. 루프 투명도를 6개 영역으로 조절하는 '스마트 비전 루프', 내연기관 최초의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PMSA)', 주차 궤적을 기억해 후진 조향을 자동 제어하는 '기억 후진 보조(MRA)' 등이 탑재됐다. 전동식 에어벤트는 플레오스 커넥트와 연동해 네 가지 풍향 모드를 지원한다.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ECS)은 기존 20인치에서 19인치 휠 사양까지 확대됐으며, 고속 주행 중 차체 상·하 움직임을 억제하는 고속도로 바디 모션 제어(HBC)도 새로 적용됐다.

가격은 △가솔린 2.5 4185만원 △가솔린 3.5 4429만원 △LPG 3.5 4331만원 △하이브리드 4864만원부터(개소세 3.5% 기준)다.
하이브리드 확정 가격은 환경부 고시 완료 후 공개된다. 17일까지 신세계 강남 파미에스테이션에서 전시·구매 상담 행사도 진행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더 뉴 그랜저는 지난 40년간 쌓아온 그랜저만의 브랜드 유산 위에 SDV와 전동화라는 시대적 가치를 완벽하게 녹여낸 결정체"라며 "이동의 품격과 지능형 모빌리티의 기준을 다시 한번 정립함으로써,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플래그십 세단의 명성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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