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월 28년만 최대였는데, 또 7% 뛴 수출물가···"끝없는 반도체"
파이낸셜뉴스
2026.05.15 06:00
수정 : 2026.05.15 10:47기사원문
4월 수출물가지수 전월 대비 7.1% 상승
10개월 연속 오름세..전월 기저효과에도 뛰어
반도체 등 컴퓨터 및 광학기기 16.9%↑
수입물가지수는 국제유가 하락으로 2.3% 내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4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에 따르면 지난 4월 원화 기준 수출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7.1% 올랐다. 앞서 지난해 7월(0.8%)부터 시작해 10개월을 연이어 오르고 있다.
전월엔 17.0% 뛰며 지난 1998년 1월(23.2%) 이후 28년 2개월 만에 최고 상승폭을 나타냈다. 이 같은 기저효과에도 다시금 7%대 상승률을 보인 셈이다. 지수 절대치로 보면 187.40인데 이는 1998년 3월(196.01) 이후 28년 1개월 만에 최고치다.
전월 대비 7.1% 뛴 공산품 영향이 컸다. 그 중에서도 특히 반도체가 포함된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16.9%) 상승률이 높았다. 반도체를 따로 보면 디램은 전월 대비 25.0%, 컴퓨터기억장치는 71.4% 뛰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해당 수치는 각각 232.8%, 149.2%로 대폭 오른다.
농림수산품도 전월보다 10.1% 상승했다. 전월 상승폭(5.1%)의 약 2배다.
환율 영향을 뺀 계약통화기준 4월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7.0%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론 36.9% 올랐다.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전월보다 2.3% 하락하며 10개월 만에 방향을 바꿨다. 다만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20.2% 올랐다.
국제유가 가격이 하락 반전된 게 주효했다. 두바이유 월평균 가격은 지난 3월 배럴당 128.52달러에서 4월 105.70달러로 17.8% 빠졌다. 전년 동월 대비론 56.0% 올랐다.
원재료는 원유 등 광산품(-10.5%) 영향으로 9.7% 하락했다.
중간재는 중동 사태에 따른 원자재 수급 불안 영향으로 석탄 및 석유 제품(6.2%), 1차금속제품(3.3%)이 상승하며 2.1% 올랐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각각 0.4%, 0.2% 상승하는 데 그쳤다.
계약통화기준으로 보면 전월 대비 2.4% 하락, 전년 동월 대비 17.2% 상승했다.
이문희 한은 경제통계1국 물가통계팀 팀장은 "수출물가에는 원유가 직접 포함되지 않고 그 영향을 받는 석유 제품들이 들어있고, 가중치가 큰 반도체 가격 상승 영향이 강했다"며 "수입물가의 경우 원유가 직접 품목에 포함돼있어 국제유가 하락 영향을 크게 받았다"고 설명했다.
수입물량지수는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27.4%) 등이 증가했으나 석탄 및 석유 제품(-26.4%)이 이를 상쇄하며 전년 동월 대비 0.1% 내렸다. 수입금액지수는 16.8% 상승했다.
수출 1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가격(전년 동월 대비 33.6%)이 수입가격(16.9%)보다 크게 오르면서 전년 동월 대비 14.3% 상승했다. 전월 대비로는 5.9% 하락했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같은 기간 순상품교역조건지수(14.3%), 수출물량지수(12.4%)가 같이 올라 전년 동월 대비 28.5% 상승했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 금액으로 수입을 늘릴 수 있는 능력을 측정하는 지표다. 해당 지수가 상승하면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능력(수량)이 개선됐다는 의미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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