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없이도 걸을 수 있다면…중기 관절염 환자의 새로운 희망
파이낸셜뉴스
2026.05.14 15:53
수정 : 2026.05.14 15:5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퇴행성 무릎 관절염 중기 환자에게 관절내시경 수술보다 SVF(자가지방유래 기질혈관분획) 주사치료가 통증 개선과 일상 회복 면에서 더 효과적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 연세사랑병원은 중기 관절염 환자 50명을 대상으로 두 치료법의 경과를 비교 분석한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중기 관절염 환자에게 주로 시행되는 변연절제술이나 연골판절제술의 경우, 이미 퇴행이 진행된 관절 상태에서는 내시경 기구의 삽입과 수술 과정 자체가 관절 내부에 물리적 스트레스와 추가 자극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SVF 주사치료를 받은 환자군의 약 80%는 유의미한 통증 완화 효과를 경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상 복귀 속도에서도 뚜렷한 차이가 나타났다.
관절내시경 수술 환자들이 일상 복귀까지 한 달 이상, 운동 재개까지 두 달 넘게 소요된 것과 달리, SVF 주사치료 환자들은 시술 후 일주일 내외로 일상생활이 가능했고 2주 전후면 가벼운 운동을 시작할 수 있었다.
SVF 주사치료는 환자의 복부나 허벅지에서 추출한 지방 조직 속 줄기세포·성장인자·항염증 세포를 농축해 관절 내부에 주입하는 방식이다. 손상 부위를 단순히 절제하는 것을 넘어 관절 내 염증 반응을 억제하고 연골 주변 환경을 개선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연골이 완전히 마모되지 않은 중기 단계에서는 인공관절 수술 시기를 늦추고 자기 관절을 보존하는 데 유효한 전략으로 평가된다. 미국·일본 등 의료 선진국에서도 인공관절 수술 전 단계 환자에게 재생의학 기반 치료를 적극 권장하는 추세다.
고용곤 연세사랑병원장은 "중기 관절염 환자에게 시행하는 단순 변연절제술이나 연골판절제술은 환자 상태에 따라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고, 일부에서는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연골 상태와 손상 범위를 정밀 진단하지 않은 채 시행하는 내시경 수술은 퇴행 속도를 늦추기보다 일시적 처치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며 "중장년층 환자라면 무조건적인 수술보다 자신의 관절 기능을 최대한 유지할 수 있는 비수술적 대안을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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