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대만 잘못 처리땐 중미 충돌"… 트럼프 면전서 경고
파이낸셜뉴스
2026.05.14 18:32
수정 : 2026.05.14 21:22기사원문
6개월만에 다시 만난 두 정상
시, 회담 전부터 대만문제 압박
트럼프는 회담후 질문에 '침묵'
■트럼프, 대만 질문에 대답 없어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비공개 정상회담 이후 시 주석과 함께 톈탄(天壇·천단)공원을 둘러보던 중에 회담에서 대만 문제를 논의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시 주석은 이날 회담 전 모두발언에서 "대만 문제는 중미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대만 문제를) 잘 처리하면 (미중) 양국 관계는 총체적인 안정을 유지할 수 있다"며 "잘못 처리하면 양국은 부딪치거나 심지어 충돌할 것이고, 중미 관계 전체를 매우 위험한 지경으로 밀어 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대만 독립과 대만해협 평화는 물과 불처럼 서로 섞일 수 없다"며 "대만해협 평화·안정을 수호하는 것은 중미 양국의 최대공약수"라고 덧붙였다.
미국 정치매체 더힐에 따르면 현재 트럼프 정부는 중국의 반발에도 대만에 대한 군사적 지원을 계속하라는 의회의 압박에 직면해 있다. 공화당과 민주당 상원의원 8명은 지난 1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140억달러(약 20조원) 규모 무기를 대만에 판매하라고 촉구했다.
미국 주재 중국대사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으로 떠난 12일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미중 관계의 '4대 레드라인(경계선)'을 제시했다. 대사관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만 문제 △민주주의 및 인권 △발전 경로와 정치체제 △중국의 발전 권리에 대해서는 양보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호르무즈 개방·이란 비핵화 합의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14일 이란에 대해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미국 백악관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두 정상이 "에너지의 자유로운 공급을 지원하기 위해 호르무즈해협이 개방된 상태로 유지돼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시 주석은 또한 중국이 호르무즈해협의 군사화와 그 이용에 통행료를 부과하려는 어떠한 시도에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며 "(시 주석이) 향후 중국의 해협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미국산 원유를 더 많이 구입하는 데 관심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특히 백악관은 두 정상 모두 이란의 핵무기 보유가 불가하다는 점에 동의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보도자료에는 대만 문제나 한반도 문제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같은 날 대만 행정원(내각)의 리후이즈 대변인은 미중 정상회담이 대만에 미칠 영향에 대해 "미국은 여러 차례 대만에 대한 굳건한 지지 입장을 재확인했다"며 "미국이 오랫동안 대만을 지지해온 데 대해 정부는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3일 보도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방중 일정 중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미국 정부의 기존 표현을 넘어 '반대한다'고 말할 경우 외교적 파장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한편 중국 관영 중국중앙TV는 이날 미중 정상이 "중동·우크라이나·한반도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보도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과 좋은 만남을 가졌다"며 미국 기업들의 중국 시장 접근 확대를 포함해 양국 간 경제협력을 증진하는 방안들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펜타닐 원료인 전구체의 미국 유입 차단 노력 강화와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수입 확대 필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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