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반도체 수장 전영현, 총파업 앞두고 임원 소집…"경영 흔들림 없어야"

파이낸셜뉴스       2026.05.15 08:00   수정 : 2026.05.15 07:58기사원문
노조 총파업 예고 등으로 대내외 우려가 커지는 상황 속 임원 대상 경영현황 설명회 진행, '반도체 골든타임' 강조 "항상 '을(乙)의 자세로 고객의 사업을 지원할 것"도 당부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이끄는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이 노조의 총파업 예고 등으로 대내외 우려가 커지는 상황 속에 임원들에게 흔들림 없는 경영 활동을 당부했다. 또 인공지능(AI)발 메모리 슈퍼호황 속에서도 내부 혼선과 자만을 경계하며, 지금이 '반도체 초격차' 경쟁력을 되살릴 마지막 골든타임이라는 위기 의식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전 부회장은 최근 임원 대상 경영현황 설명회에서 "성과에 안주하지 말고 지금의 호황을 근원적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는 마지막 골든타임으로 여겨야 한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메모리 호황기에 취하지 말고 사업 전반의 수익성과 기술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올 한해 반도체 효과로 '영업이익 300조원'을 돌파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전 부회장은 이러한 장밋빛 전망에 안주하지 말고 '반도체 초격차'를 위한 강도 높은 쇄신에 무게를 실은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올해 초 임원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에서 "숫자가 좀 나아졌다고 자만할 때가 아니다"라며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전 부회장은 메모리 사업부에 고객과 신뢰 관계를 강조하며 "항상 '을(乙)의 자세로 고객의 사업을 지원할 것"을 당부했다. 최근 메모리가 '없어서 못 파는' 시장 상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공급 우위에 안주하지 말고 고객 중심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그는 "성과는 고객이 만들어준 결과"라며 고객의 목소리를 제품 개발에 반영하는 한편, 호황에도 품질은 타협해서 안 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전 부회장은 최근 회사 안팎의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임원들이 중심을 잡고 본연의 경영 활동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임원들에게 "회사가 여러모로 어려운 상황이고 (시장의) 조명을 받고 있지만, 경영 활동은 흔들림 없이 유지돼야 한다"며 각 사업부의 책임 있는 대응을 주문했다. 노조의 총파업 예고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생산과 공급 안정성만큼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전 부회장의 이 같은 주문은 노조가 오는 21일부터 내달 7일까지 18일간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나왔다. 노조가 예고대로 총파업을 강행할 경우 파업 피해가 수십조 원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이번 파업으로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이 40조원 넘게 감소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노조 추산으로도 생산 차질로 인한 피해 규모는 20조∼30조원에 이른다. 이에 주요 고객사인 글로벌 빅테크들도 삼성전자에 반도체 생산 안정성과 공급 차질 여부를 직접 문의하고, 매주 상황 업데이트를 요청하는 등 이번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