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우버·알리까지 등장...불붙은 배민 매각설
파이낸셜뉴스
2026.05.15 10:04
수정 : 2026.05.15 10:0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네이버·우버·알리바바까지 거론되며 배달의민족(배민)을 둘러싼 매각설이 다시 확산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는 최근 JP모건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 지분 매각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가격은 8조원대가 언급된다.
배민은 국내 배달앱 시장 1위 사업자다. 모바일인덱스 기준 지난 4월 월간활성이용자(MAU)는 2341만명으로 쿠팡이츠(1315만명), 요기요(421만명)를 크게 앞섰다.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한 수치다. 전국 단위 라이더 네트워크와 지역 상권 데이터, 주문·결제 인프라까지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플랫폼 업계의 핵심 자산으로 평가받는다.
다만 시장 환경은 과거와 크게 달라졌다. 코로나19 시기 폭발적으로 성장했던 배달 시장은 엔데믹 이후 성장세가 둔화했다. 여기에 쿠팡이츠가 무료배달을 앞세워 공격적으로 점유율 확대에 나서면서 경쟁은 한층 치열해졌다. 실제 쿠팡이츠의 지난 4월 MAU는 전년 동기 대비 25.9%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배민이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과거처럼 고성장 플랫폼 프리미엄을 인정받기는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배달앱 시장이 단순 중개 경쟁에서 물류 경쟁 단계로 이동한 점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빠른 배송과 라이더 확보 경쟁이 격화되면서 비용 구조는 무거워졌고, 무료배달·할인 프로모션 경쟁도 일상화됐다. 배민이 추진 중인 장보기·퀵커머스 사업 역시 미래 성장 가능성은 있지만 아직 본격적인 수익성을 입증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실적 역시 외형 성장과 수익성 부담이 동시에 나타나는 모습이다. 우아한형제들의 지난해 연결 매출은 5조2830억원으로 창사 이후 처음 5조원을 돌파했지만, 영업이익은 5929억원으로 전년 대비 7.5% 감소했다. 무료배달 경쟁과 라이더 비용 증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DH 역시 투자금 회수 압박이 커진 상황이다. DH는 지난 2019년 우아한형제들 지분 88%를 약 40억 달러(당시 약 4조7500억원) 규모에 인수했지만 이후 글로벌 금리 인상과 플랫폼 업황 둔화 속에 재무 부담이 확대됐다. 실제 DH는 최근 비핵심 자산 매각과 포트폴리오 재편을 추진하고 있으며, 배민 매각 역시 이 같은 흐름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반면 배민의 전략적 가치는 여전히 높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배민을 단순 음식배달 플랫폼이 아니라 '라스트마일 물류 인프라'로 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국 단위 배송망과 지역 상권 데이터, 실시간 주문·결제 시스템을 동시에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커머스·모빌리티 기업 입장에서는 활용 가치가 크다는 설명이다.
시장에서 네이버·우버·알리바바 등의 이름이 거론되는 배경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네이버는 로컬 커머스와 멤버십 생태계 확대가 핵심 과제로 꼽히고, 우버는 글로벌 모빌리티·배달 사업 시너지 가능성이 거론된다. 알리바바 역시 한국 이커머스 시장 공략 과정에서 즉시배송·물류망 확보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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