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정부, 뉴욕타임스 상대 강력 소송 제기 준비

파이낸셜뉴스       2026.05.15 11:00   수정 : 2026.05.15 10:5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 정부가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에 대한 광범위한 성적 학대와 강간 의혹을 제기한 미국 뉴욕타임스(NYT)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기드온 사르 외무장관은 14일(현지시간) 공동 성명을 통해 NYT의 칼럼니스트 니컬러스 크리스토프의 글을 "현대 언론이 이스라엘 국가를 상대로 발표한 가장 추악하고 왜곡된 거짓말 중 하나"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앞서 11일게재된 크리스토프의 칼럼은 "이스라엘 군인, 정착민, 신베트(내부 보안국) 조사관, 그리고 무엇보다 교도관들에 의해 남성, 여성, 심지어 어린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광범위한 성폭력 패턴이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해당 칼럼에는 수감자들이 알몸 상태로 강제 추행을 당하거나, 도구를 이용한 성폭행, 심지어 훈련된 개에 의한 성폭행을 당했다는 팔레스타인 측 증언이 포함되어 큰 파문을 일으켰다.

네타냐후 총리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법률 고문들에게 NYT와 니컬러스 크리스토프에 대해 가능한 최고 수위의 법적 조치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들은 이스라엘 군인을 비방하고 강간이라는 '혈통 비방(blood libel)'을 퍼뜨리고 있다"며 "대량학살을 저지르는 하마스 테러리스트들과 용감한 이스라엘 군인 사이에 허위 대칭을 만들려 한다"고 맹비난했다. 또한 "여론의 법정과 사법부의 법정에서 이 거짓말들에 맞서 싸울 것이며, 진실은 승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해당 칼럼이 인용한 '유로-지중해 인권 모니터' 보고서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스라엘 측은 해당 단체의 지도부가 하마스 고위 간부들과 함께 사진을 찍는 등 편향된 단체라고 주장하며, 이스라엘 교정국 역시 의혹이 "전혀 근거 없는 허위"라고 일축했다.

특히 이스라엘 외무부는 NYT가 보도 시점을 의도적으로 조절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하마스가 2023년 10월 7일 기습 공격 당시 조직적으로 성폭력을 자행했다는 내용이 담긴 이스라엘 측 독립 보고서가 발표되기 직전에 크리스토프의 칼럼을 내보냈다는 것이다. 외무부는 "NYT 측에 이미 수개월 전 이스라엘 보고서를 전달하며 접촉했으나, 그들은 이를 무시하고 반대되는 칼럼을 게재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정부의 거센 항의와 법적 조치 예고에도 불구하고, 뉴욕타임스 측은 해당 칼럼의 내용을 옹호하며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태는 가자지구 전쟁 이후 국제 사회의 여론전이 격화되는 가운데, 유력 언론사와 국가 권력 간의 유례없는 법적 공방으로 번질 전망이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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