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못 깨어날 수도"…신혼여행 중 갑자기 쓰러진 20대女 '기적 생환'
파이낸셜뉴스
2026.05.15 13:25
수정 : 2026.05.15 13:2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신혼여행 중 갑작스러운 '급성 간부전'으로 쓰러져 중증 뇌 손상까지 입었던 미국의 20대 간호사가 기적적으로 의식을 되찾아 감동을 주고 있다.
15일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 출신의 간호사 사라 단(27)의 가족은 최근 그녀가 병상에 앉아 밝게 미소 짓는 사진을 공개하며 치명적인 질환으로부터의 회복 과정을 전했다. 단의 가족은 SNS를 통해 "조카의 회복은 기적과 다름없다"며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빠른 속도로 나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다시 못 깨어날 수 있다" 경고에도… 생명줄 떼고 첫걸음
단은 일본에서 에어앰뷸런스(의료용 항공기)를 타고 20시간의 비행 끝에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로 긴급 이송됐다. 하지만 의료진은 "뇌졸중을 일으켜 '심각한 양측성 뇌 손상(severe bilateral brain damage)'을 입었다"며 "다시는 혼수상태에서 깨어나지 못하거나, 정상적인 신체 기능을 영구적으로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단은 의료진조차 놀라게 한 강인한 회복력을 보였다. 요동치던 수치들이 서서히 안정권에 접어들었고, 잃어버렸던 인지 능력도 돌아오기 시작했다. 점차 가족과 친구들의 얼굴을 알아보고 기억을 떠올리며 기본적인 의사소통까지 가능해졌다. 지난 1일에는 의존하고 있던 생명 유지 장치를 성공적으로 떼어냈으며, 현재는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조금씩 걷기 시작하는 등 신체적 근력도 매일 꾸준히 회복하고 있다.
예고 없이 찾아오는 침묵의 살인자, '급성 간부전'
사라 단을 단숨에 혼수상태로 몰고 간 '급성 간부전(Acute Liver Failure)'은 기저 질환이 없던 건강한 사람에게도 돌발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중증 질환이다. 불과 수일에서 수주 만에 간 기능이 급격히 상실되며, 초기에는 극심한 피로감과 구역질, 황달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가장 치명적인 위험은 간의 해독 기능 상실에 있다. 걸러지지 못한 체내 독소가 뇌로 침투해 '간성 뇌증(혼수)'을 유발하며, 혈액 응고 인자 생성 장애로 인한 과다 출혈 위험을 높인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전신 장기의 다발성 기능 부전으로 이어져 생명을 위협한다.
급성 간부전의 합병증으로 뇌졸중까지 겹치면서 단은 '심각한 양측성 뇌 손상(Severe Bilateral Brain Damage)'을 진단받았다. 이는 좌뇌와 우뇌 양쪽 반구 신경망에 광범위한 파괴가 일어난 상태다.
단순한 뇌 기능 저하를 넘어 인지 기능, 언어 능력, 전신 운동 기능 등 인간의 기본적 생존과 활동을 관장하는 핵심 신경망이 타격을 입었음을 의미한다.
의료계에서는 통상적으로 회복이 매우 어렵고 영구적인 중증 후유증을 남길 위험이 높은 상태로 진단해, 이번 단의 인지 능력 회복을 이례적인 '의학적 기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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