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운송시장, 중동 리스크·소비 위축에 '성수기 실종' 우려

파이낸셜뉴스       2026.05.15 12:22   수정 : 2026.05.15 12:25기사원문
KMI, '국제물류 위클리' 발표…세계 물류시장 동향 분석

[파이낸셜뉴스] 미국·이란 전쟁 장기화 흐름에 따라 미국의 해상 운송시장에서 성수기 실종 우려가 나오고 있다. 수요 둔화 전망에도 선사들은 아시아발 미국 항로 선복 공급 확대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물동량 회복 여부는 불확실한 상황으로 전해진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국제물류투자분석·지원센터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KMI 국제물류 위클리' 보고서를 15일 발간했다.



먼저 미국 해상 운송시장에서 매년 8~10월께 나타나던 물동량 성수기는 올해는 사실상 뚜렷하게 형성되지 않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단순한 경기 둔화를 넘어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와 고물가, 소비 심리 위축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미국 수입시장 전반적으로 구조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미국 소매협회와 해켓 어소시에이츠는 최근 '글로벌 포트 트래커' 보고서를 통해 이란 전쟁 장기화에 따른 가격 상승과 공급망 불안이 미 소비시장과 물류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로 국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확대되며 국제 유가와 연료비가 상승하며 현지 물가 압박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미국 유통기업들의 재고 확보 전략이 보수화되는 현상이 일어나며 하반기 수입 물동량은 더 줄어들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미시간대학교에서 발표하는 소비자심리지수는 5월 '48.2'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으며 소비자들은 유가 상승과 관세 부담을 주요 비용 압박 요인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수요 둔화 전망에도 국제 선사들은 아시아발 미국 태평양 항로를 중심으로 선복 공급 확대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해운 데이터 분석업체 eeSea에 따르면 아시아발 미국행 항로의 선복 공급량은 5월 200만 TEU, 6월 213만 TEU, 7월 220만 TEU 수준으로 전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현재와 같은 소비 둔화와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이어질 경우 공급 확대가 실제 물동량 증가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올해 미 물류시장은 단순한 성수기 둔화를 넘어 지정학적 위기·에너지 가격 급등·소비 위축이 복합된 새로운 형태의 시장 불확실성 국면에 진입했다는 전망이다.

이 밖에도 중동·인도 물류시장에는 중동 국가들이 해상 병목현상 대응을 위해 대체 물류 회랑 구축 확대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유럽 물류시장은 폴란드 항만의 물동량 증가로 폴란드가 자국 항만 간 협력 기반의 개발에 나서, 차별적인 항만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