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와 청계천 걸은 오세훈 "서울 삶의 질 바꾼 출발점"
파이낸셜뉴스
2026.05.15 13:43
수정 : 2026.05.15 13:43기사원문
오세훈 후보는 15일 중구 청계광장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과 만나 청계천을 걸으며 대화를 나눴다.
오 후보는 "청계천 복원 이후 수변 공간이 정말 시민들의 삶의 질에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며 "이명박 대통령께서 하드웨어를 아주 잘 만들어주셨으니 저는 그 위에 소프트웨어를 잘 얹어 돋보이도록 만들겠다"며 서울시의 '책 읽는 맑은 냇가'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이 전 대통령은 청계천 복원 사업을 회상하며 "이제 서울은 우리만의 서울이 아니라 세계인의 서울"이라며 "거기에 걸맞은 작품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이 청계천에 와서 앉아 책을 읽고 갔다며 굉장히 신기한 경험이었다고 이야기하더라"며 "도심 한가운데 물이 흐르고 고기가 살아 있는 공간은 세계적으로도 드문 사례"라고 강조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오 후보는 이날 회동의 의미에 대해 "오늘이 '스승의 날'인데 저로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정치적 스승 같은 존재"라며 "청계천 복원 사업으로부터 많은 인사이트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청계천을 걸으며 시민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수변 공간과 녹지 공간이 삶의 질을 얼마나 끌어올리는지 깨달았다"며 "그 이후 둘레길 사업과 정원도시 프로젝트, 한강 르네상스 사업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청계천 복원을 단순한 토목사업이 아닌 '삶의 질 중심 도시정책'의 출발점으로 규정하며, 자신이 추진해 온 녹지·수변 정책 전반의 철학적 뿌리를 강조한 셈이다.
또 "서울 시민들이 출근길 5분 안에 녹지 공간을 접할 수 있도록 1100개의 정원을 조성했다"며 "한강도 콘크리트 공간에서 시민들이 걷고 쉬며 위로를 얻는 공간으로 바뀌었다"고 강조했다. 최근 서울시가 추진 중인 '정원도시 서울', '책 읽는 맑은 냇가', 한강 수변 활성화 사업 등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며 '도시 경쟁력=시민 체감형 공간 혁신'이라는 메시지를 부각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여론조사 흐름에 대한 질문에는 "3주 전만 해도 10%p 이상 벌어졌던 지지율 격차가 최근에는 오차범위 안팎까지 좁혀졌다"며 "제가 예상했던 대로 박빙 승부 양상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보수 진영 전반에 불리한 판세 속에서도 선거 구도가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며 지지층 결집 효과를 노린 발언으로 해석된다. 다만 "지지율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며 "늘 많이 뒤처져 있다는 심정으로 초심으로 돌아가 열심히 뛰겠다"고 밝혔다.
정원오 후보 측이 "네거티브를 중단하고 정책 선거를 하자"고 주장한 데 대해서는 "정책 선거를 하자는 데는 120% 동의한다"면서도 "정작 토론은 회피하면서 정책 선거를 말하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 언행 불일치"라고 비판했다. 선거 막판 최대 쟁점을 '정책 검증'과 '토론 회피론'으로 끌고 가면서, 부동산·도시개발 이슈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의도가 담긴 발언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이날 회동이 단순한 청계천 방문 이상의 상징성을 갖는다는 해석이 나온다. 청계천 복원과 한강르네상스로 대표되는 이명박·오세훈 시정의 도시 개발 브랜드를 다시 부각하며, 최근 반등 조짐을 보이는 지지율 흐름 속에서 '도시 경쟁력'과 '시정 경험'을 핵심 선거 프레임으로 끌고 가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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