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사장단 "국민께 사과"…노조엔 "조건 없이 대화 나서겠다"

파이낸셜뉴스       2026.05.15 13:53   수정 : 2026.05.15 15:09기사원문
총파업 우려 속 첫 공식 대국민 사과문 발표
노조위원장 회동 위해 사장단 직접 평택 총출동
靑도 파업 만류..."국민 경제에 차지하는 부분 커"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 사장단이 노사 갈등 장기화와 총파업 우려 속에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노조에 조건 없는 대화를 공식 요청했다. 노조가 총파업 강행 여부를 논의 중인 가운데 막판 협상 재개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고개 숙인 사장단 "파업 시 신뢰 자산 완전히 잃어"

삼성전자 사장단은 15일 공동 입장문을 내고 "저희 삼성전자의 노사 문제로 국민들과 주주, 정부에 큰 부담과 심려를 끼쳐드렸다"며 "깊이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이번 사과문에는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과 노태문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사장)을 비롯해 김수목·김용관·김우준·김원경·남석우·마우로 포르치니·박승희·박용인·박홍근·백수현·송재혁·용석우·윤장현·이원진·최원준·한진만 등 삼성전자 주요 사장단이 이름을 올렸다. 최근 노사 갈등이 단순 임금협상 차원을 넘어 국가 핵심 산업인 반도체 공급망과 경영 안정성 문제로까지 확산하자 경영진이 집단 명의로 직접 수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사장단은 "성취가 커질수록 우리 사회가 삼성에 거는 기대가 더 엄격하고 더 커지는데 이를 제대로 살피지 못했다"며 "삼성전자 사장단은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은 매순간 글로벌 경영환경이 급변하는 무한경쟁의 시대"라며 "회사 내부 문제로 시간을 허비할 수 없다"고 밝혔다.

총파업과 관련해서는 "반도체는 다른 산업과 달리 24시간 쉼 없이 공정이 돌아가야하는 장치 산업이므로 결코 파업이 있어서는 안된다"며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 신뢰 자산을 완전히 잃게 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사장단은 노조를 향해 "한 가족이자 운명 공동체라고 생각하고 조건 없이 열린 자세로 대화에 임할 것"이라며 대화 재개 의지를 공식화했다. 동시에 "노조도 국민들의 우려와 국가 경제를 생각해 조속히 대화에 나서줄 것을 거듭 요청드린다"고 촉구했다.

■노조 만나러 사장단 '총출동'...靑도 "파업 오지 않길"

사장단은 이날 사과문에 이어 직접 최승호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 위원장을 만나러 총출동 했다. 전 부회장을 비롯해 김용관 DS부문 경영전략총괄 사장, 한진만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 송재혁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반도체 부문 사장단 7명이 최 위원장과 회동하기 위해 직접 평택캠퍼스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측은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사장단이 직접 현장을 찾은 만큼 협상 재개 가능성도 거론된다.

같은 날 청와대도 15일 "삼성전자가 국민 경제에서 차지하는 부분이 엄청나게 크기 때문에 파업 같은 상황이 오지 않길 바란다"고 우려의 뜻을 밝혔다.

이규연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주식만 해도 10명 중 1명은 삼성전자 주식을 직간접적으로 가지고 있는 상태이고 1700개 협력업체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양측의 대화를 촉구했다.


다만 정부가 나서 강제로 쟁의행위를 중단시키는 '긴급조정권' 행사와 관련해서는 "긴급조정권 발동을 결정할 수 있는 단계는 (아직)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삼성전자 내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조는 성과급 제도화 등을 요구하며 오는 21일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삼성전자 노사는 핵심 쟁점인 영업이익 연동 성과급 제도화와 상한 폐지 여부를 둘러싼 입장 차가 여전히 큰 상태로, 극적 타결이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관측이 나온다.

soup@fnnews.com 임수빈 정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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