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 美 상장 검토...반복되는 '엑시트 시나리오' 배경은

파이낸셜뉴스       2026.05.15 16:03   수정 : 2026.05.15 16:0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카카오모빌리티의 미국 증시 상장설이 동시다발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처럼 시장에서 구체적인 시나리오가 반복되는 배경에는 재무적 투자자(FI)의 투자금 회수(엑시트) 압박과 국내의 규제 환경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15일 투자업계와 정보기술(IT)업계 등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외부회계법인과 계약을 맺고 재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는 미국 상장을 위한 사전 작업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지배구조 재편, 투자자 손바뀜 등에 따라 다양한 전문가들과 협력해 여러 가능성을 논의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가 미국 증시에 상장한다는 예상과 함께 글로벌 경쟁사인 우버 택시의 카카오모빌리티 지분을 인수할 것이라는 관측 등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상장·매각설이 잦아들지 않는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FI들의 펀드 만기다. 지난 2017년과 2021년 두 차례에 걸쳐 약 6400억원을 투자한 TPG 컨소시엄을 비롯한 주요 FI들은 이미 투자 9년 차에 접어들며 회수 시점이 임계점에 도달했다. 당초 국내 기업공개(IPO)를 통한 엑시트가 유력했으나, 카카오 그룹 전반의 중복 상장 논란으로 국내 상장 길은 사실상 차단된 상태다.

사법·규제 리스크 역시 카카오모빌리티를 매각 혹은 해외 상장으로 등 떠미는 요인이다. 택시 호출 시장의 독과점 논란과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는 카카오 본사에도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카카오모빌리티가 자율주행과 로봇 플랫폼 등 '피지컬 AI(Physical AI)' 기업으로의 전환을 서두르는 것 또한 이러한 규제 프레임에서 벗어나 기술 기업으로서의 가치를 재평가받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맥락에서 미국 상장은 가장 유력한 우회로로 꼽힌다. 해외 시장에서는 국내 특유의 쪼개기 상장 비판에서 비교적 자유로울 뿐 아니라 AI 플랫폼 기술에 대해 국내보다 높은 멀티플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복되는 상장설은 펀드 만기에 쫓기는 FI의 요구와 리스크 관리, 핵심 계열사 재편 등을 추진하는 카카오 본사의 이해관계가 맞물린 결과다.

한편, 카카오모빌리티는 올해 1·4분기 영업이익이 28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5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8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4%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256억원으로 2633.1% 급증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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