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순간 무한경쟁" 삼성 노조 결단 내려야
파이낸셜뉴스
2026.05.15 15:42
수정 : 2026.05.15 15:4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 노조 내분이 법적 분쟁으로 비화할 조짐이다. 초기업 노조의 교섭 행태에 반발하고 있는 DX(가전, 모바일)부문 조합원들이 노조의 대표성을 문제로 삼으며 교섭 중단 가처분 신청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고 한다. DX조합원들은 초기업 노조가 DS부문(반도체) 성과급 투쟁에만 집중하고 자신들 요구는 외면하고 있다는 불만을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다.
그런데도 받아들여지지 않자 초기업 노조는 조합원을 대표할 자격이 없다며 교섭 일체 중단을 요구하는 소송으로 확대된 것이다.
노조의 극단 투쟁에 주주단체들이 법적 대응에 나선 것도 주시할 일이다. 소액주주단체는 15일 노조측의 '영업이익 15% 성과급 일률 지급 명문화'요구가 상법의 '자본충실의 원칙'을 정면 위반하는 것이라며 강행될 경우 불법인 만큼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경영진이 노조 요구를 수용해 이사회 결의를 강행하면 이사 충실 의무 위반과 배임 혐의에 해당한다며 소송을 내겠다고 압박했다. 파업으로 대규모 손실이 현실화되면 조합원 전원을 상대로 막대한 규모의 민사상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고 선언했다. 파업시 재산권에 엄청난 피해를 입게 되는 주주로서 당연한 권리라고 본다.
해외 기관들 분석에 따르면 삼성 반도체 라인이 전면 중단되는 최악의 경우 직접 손실만 40조 원대에 이른다. 생산차질과 고객사 이탈 등 간접 피해까지 더하면 100조 원대 손실이 추산된다. 회사는 비장함이 역력하다. 삼성전자 사장단은 이날 "지금은 매 순간 글로벌 경영환경이 급변하는 무한경쟁의 시대다. 회사 내부 문제로 시간을 허비할 수 없다"는 공동 입장문을 냈다. 전영현 대표이사 부회장 등 사장단 전원이 여기에 참여했다. 사장단은 "노조를 운명공동체라고 생각한다"며 "국가 경제를 생각해 노조가 조속히 대화에 나서줄 것을 요청드린다"고 했다.
노조는 특정 조합원의 이익에만 부합하는 성과급 파업 투쟁을 접고 대승적 결단을 내려야 한다. 초유의 반도체 이익은 한국 경제 전체를 위해 재투자되고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쓰이는 것이 백번 맞는 일이다. 합리적인 보상과 투명한 지급 체계는 이와 함께 논의돼야 한다. 대화의 장에서 머리를 맞대고 풀면 된다. 노조가 끝까지 이를 뿌리치고 파업을 강행한다면 정부가 직접 개입해 조정할 수밖에 없다.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