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혈맹, 드론 공통 표준 체계 가속 '드론 동맹'으로 진화하나

파이낸셜뉴스       2026.05.15 17:49   수정 : 2026.05.15 18:23기사원문
한·미 '드론·대드론 협력' 의향서 체결, 상호운용성 강화
국방부-미 전쟁부 "공급망·표준화 협력·공통 인증체계 구축 가속"

[파이낸셜뉴스] 한미 국방 당국이 드론 및 대드론(Anti-Drone) 분야에서 기술 표준을 통일하고 상호 시장 진출의 기반을 마련했다. 전통적인 군사 협력을 넘어 무인기 공급망 체계를 함께 구축하는 단계로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방부는 15일 미국 전쟁부와 '드론·대드론 협력 및 시장 참여를 위한 협력의향서(LOI)'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협력의향서 서명은 한국 국방부 전준범 국방인공지능기획국장과 미국 전쟁부 패트릭 메이슨 방산수출협력 부차관보가 양측 대표로 참여해 진행했다.

■ 미 육군성 장관 방한 논의 후 조달 시장 진입 발판

지난해 10월 2일 대니얼 드리스콜 미 육군성 장관이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안규백 국방부 장관을 만나 "현대전에서 드론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 공감하고, 드론의 공동 연구·생산·운영 등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합의한 바 있다.

당시 드리스콜 장관은 김규하 육군참모총장과도 환담하며 군사혁신 분야 공유와 지속 지원 분야 공동 발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번에 서명된 LOI는 양측은 드론·대드론 체계의 효율성과 호환성 등을 위한 △공동 공급망 구축과 △체계 표준화에 대한 협력을 구체화를 골자로 한다. 공동 공급망 구축을 위해 미국 전쟁부가 연내 구축을 목표하고 있는 '드론·대드론 온라인 거래 플랫폼'에 한국산 제품을 등록하는 방안을 중점 추진힌디. 이를 통해, 한미 양국이 한국산 제품을 구매 및 운용할 수 있어 상호운용성 향상과 물류비용 절감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한, 양국은 지속적인 정보교환, 공동연구 등을 통해 단기적으로는 소형 군용 드론의 배터리와 통신 모듈 등의 신속한 '공통 표준 체계'를 정립하고, 양국 무장 체계에 적용할 수 있는 '공통 인증체계' 구축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 인태 위협 대응과 주한미군 차세대 IFPC 배치

앞서 드리스콜 장관은 방한 당시 경기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서 가진 인터뷰를 통해 "주한미군의 주임무는 중국과 북한 모두가 기본적인 위협"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당시 배석한 윌리엄 테일러 주한 미8군사령관 직무대행 역시 "동맹의 임무는 상호방위조약에 따라 강력하고 현대화된 전력을 유지해 인도·태평양의 어떤 위협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드리스콜 장관은 한반도의 가장 큰 안보 위협으로 드론을 꼽으면서, 향후 한반도에 첨단 무기체계를 추가로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안보 기조의 일환으로 최근 미국은 순항미사일과 드론 등을 요격할 수 있는 차세대 첨단 방공시스템인 '간접화력방어능력(IFPC)'을 경기 오산 공군기지에 위치한 주한미군 제35방공포병여단에 전격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한국과 방산 협력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드론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한국군뿐만 아니라 한국의 제조업체, 기술기업과의 긴밀한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이들과 함께 실시간 정보 공유와 공동 대응이 가능한 솔루션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LOI 체결은 이 같은 미측의 전략적 요구와 한국 방산의 기술력이 결합한 결과로 풀이된다.

■ 범정부 공동 공급망 구축 및 실무협의체 가동

이번 협정은 한미 국방 당국 간의 기술 협력을 넘어 범정부 차원의 안정적인 방산 공급망 구축으로 연계될 전망이다.

미측 관계자를 만난 원종대 국방부 차관보는 "이번 협력의향서 체결은 한미동맹이 드론 분야에서 진화하는 시작점"이라며 "앞으로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등 관련 부처와도 협력하여 양국의 안정적인 공동 공급망이 구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접견에 배석한 장지형 국방기술품질원 기술연구본부장도 품질 인증 부문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미 국방 당국은 협력의향서 체결에 이어 즉시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구체적인 이행 방안을 긴밀히 협력해 나갈 방침으로 전해졌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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