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 6만 넘자, 일학개미 13개월 만에 순매수 전환…"日도 반도체 훈풍"

파이낸셜뉴스       2026.05.15 16:08   수정 : 2026.05.15 15:34기사원문
4·5월 일학개미 순매수…닛케이 강세 영향
금리 인상 따른 '엔캐리 트레이드' 주의해야
증권가 "일본은행의 정책방향·환율 관찰 요인"



[파이낸셜뉴스] 일본 증시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인 이른바 '일학개미'가 13개월 만에 순매수로 돌아섰다. 글로벌 인공지능(AI) 산업 사이클로 닛케이225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6만선을 돌파하며 신고점 경신을 이어갔기 때문이다.

15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이달 14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은 일본 증시에서 5896만달러를 순매수했다.

지난달(652만달러)에 이어 2개월 연속 순매수다. 국내 투자자들은 지난해 4월부터 지난 3월까지 12개월 연속 일본 증시에서 순매도를 진행한 바 있다.

구체적으로 올해 들어 일학개미는 △1월 5954만달러 순매도 △2월 4480만달러 순매도 △3월 1억821만달러 순매도 △4월 652만달러 순매수 △5월 5896만달러 순매수를 진행했다.

올해 들어 횡보했던 일본 증시가 지난달부터 강세를 보이자 일학개미가 투자를 진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닛케이지수는 올해 1~3월 1.44% 상승에 그쳤지만, 지난달과 이달은 각각 16.10%, 6.17% 상승했다. 닛케이지수는 지난달 23일 장중 처음으로 6만선을 넘은데 이어, 지난 14일 한때 6만3799.32까지 오르는 등 최고가 경신 행진을 진행 중이다.

AI 산업 훈풍이 일본에도 부는 양상이다. 닛케이 지수가 6만3000선을 넘었던 지난 7일 일본 증시의 전기기기·정밀기기 업종은 4.81% 상승했다. 특히 이비덴(22.43%), 키옥시아홀딩스(19.23%) 등 반도체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키옥시아홀딩스는 지난 13일 전장 대비 9.54% 상승 마감하기도 했다.

조재운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발 AI 훈풍과 중동 지정학적 완화 기대감이 동시에 작용하며 일본 증시 지수 폭등이 연출되고 있다"며 "특히 키옥시아홀딩스를 비롯한 다수 반도체주가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며 시장 상승을 이끌었다. 소수 대형 기술주 중심의 차별화 장세가 심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선 당분간 기술주를 중심으로 상승장이 연출될 수 있다고 보면서도,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을 주시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일본은행(BOJ)이 지난달 28일 기준금리를 0.75%로 동결했지만, 9명의 BOJ 정책위원 중 3명은 물가 상승 위험을 이유로 금리 인상을 제안했다. 중동 사태로 유가 상승과 인플레이션이 우려되는 만큼 연내 금리 상승 가능성은 남아있다.

엔캐리 트레이드는 초저금리의 엔화를 빌려 금리가 높은 국가의 자산에 투자해 이자 차익을 얻는 전략이다. 일본 금리가 상승하면 기존 포지션의 청산 압력이 커져 글로벌 유동성을 위축시킬 수 있다.

조 연구원은 "BOJ의 금리 인상 가능성에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가 2.47%로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 증시의 은행 업종은 지난 8일 2.33% 하락 마감했다.
잠재적인 신용 리스크가 미리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BOJ의 정책 방향과 엔·달러 환율의 안정화 여부가 핵심 관찰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류진이 KB증권 연구원은 "BOJ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 중이나, 인플레이션 경계감도 드러내고 있다"며 "일본은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지난달을 기점으로 물가 상승이 두드러질 수 있다. 물가 상방 리스크와 환율을 고려할 때, 하반기를 거치며 올해 최종금리를 1.5%까지 상향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yimsh0214@fnnews.com 임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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