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땐 진앙 주변부터 문자…"몸 피할 5초 더 번다"

파이낸셜뉴스       2026.05.15 15:50   수정 : 2026.05.15 15:50기사원문
기상청, '지진현장경보' 도입
강진 관측 3초 만 반경 40㎞ 긴급 전달





[파이낸셜뉴스] 강한 지진이 발생하면 진앙 주변 주민에게 긴급재난문자가 전국보다 먼저 발송된다. 지금까지는 지진을 관측한 뒤 5~10초 안에 전국 단위 조기경보가 나갔지만 앞으로는 진앙 주변 40㎞ 이내 지역에 3~5초 안에 '지진현장경보'가 먼저 간다.

진앙이 가까운 지역일수록 강한 흔들림이 문자보다 먼저 도달할 수 있는 만큼, 전국 단위 조기경보에 앞서 위험 지역 주민에게 먼저 알리겠다는 취지다.

김성진 기상청 지진화산국장은 15일 '지진현장경보 대국민 서비스' 브리핑에서 "지진 발생 상황에서 몇 초는 인명 피해를 줄이기 위한 매우 소중한 시간"이라고 말했다.

기상청은 오는 28일부터 강한 지진이 발생했을 때 진앙 인근 주민에게 긴급재난문자를 먼저 보내는 현장경보 서비스를 시행한다.

새 경보 체계는 두 단계로 운영된다. 진앙 주변에서 피해가 날 수 있는 강한 흔들림이 예상되면 3~5초 안에 인근 40㎞ 이내 시군구 주민에게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된다. 이어 규모 5.0 이상 지진으로 분석되면 기존처럼 전국에 조기경보 문자가 간다. 이 문자에는 지진 발생 위치와 규모, 발생 시각 등이 담긴다.

기존 조기경보가 전국에 지진 정보를 빠르게 알리는 체계였다면, 새 체계는 피해 가능성이 큰 진앙 인근부터 먼저 깨우는 방식이다. 현장 경보 문자에는 강한 진동이 예상된다는 사실과 함께 안전에 유의하고 추가 정보를 확인하라는 내용이 담긴다.

기상청이 현장경보를 도입한 것은 진앙 가까운 지역에서 생기는 경보 사각지대 때문이다. 지진은 약한 진동이 먼저 오고, 뒤이어 피해를 일으키는 강한 흔들림이 도달한다.

문제는 진앙과 가까운 지역이다. 거리가 가까우면 강한 흔들림이 문자보다 먼저 도착하거나, 문자와 거의 동시에 올 수 있다.

김 국장은 "진앙에 가까운 지역은 긴급재난문자를 받기 전에 강한 흔들림을 동반하는 S파가 먼저 도달할 수 있다"며 "이러한 지역을 경고 사각지대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강한 흔들림을 일으키는 S파의 이동 속도를 고려할 때 진앙 반경 약 35㎞ 안팎에서 이런 사각지대가 생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예를 들어 진앙에서 40㎞ 떨어진 곳에 있는 사람은 기존 조기경보 문자를 받은 뒤 약 2초 후 강한 흔들림을 느낄 수 있다.

김 국장은 "지진현장경보 대국민 서비스는 인명 피해를 줄일 수 있는 골든타임을 단 1초라도 더 확보하기 위한 기상청의 고민에서 시작됐다"며 "현장경보를 결합하면 기존 경보 사각지대를 약 75%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앙 인근 주민은 기존보다 최대 5초가량 먼저 경고를 받을 수 있다. 5초는 건물 밖으로 빠져나가기에는 짧은 시간이다. 하지만 지진이 발생했을 때 몸을 낮추고, 머리를 보호하고, 책상 밑으로 들어가거나 유리창·선반·낙하물 주변에서 벗어나는 데는 필요한 최소한의 시간이다.

학교, 사무실, 병원, 다중이용시설처럼 사람이 많은 공간에서는 이 짧은 경고가 부상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이번 서비스는 관측망 확충이 바탕이 됐다. 기상청은 2015년 지진조기경보 시행 당시 195개였던 지진관측소를 올해 1월 기준 550개로 늘렸다. 관측망 조밀도도 22.6㎞에서 13.5㎞로 촘촘해졌다.
그 결과 지진 발생 후 약 3초 안에 관측할 수 있는 체계가 마련됐다. 기존 지진조기경보도 최초 관측 후 5~10초 안에 발령되는 수준까지 빨라졌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진앙에서 가까울수록 지진으로 인한 영향과 피해가 커질 가능성이 큰 만큼, 진앙 인근 지역 주민에게 1초라도 더 빨리 경보를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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