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진핑과 대만 무기판매 논의"…美 원칙 흔들리나
파이낸셜뉴스
2026.05.16 03:31
수정 : 2026.05.16 03:3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대만 무기 판매 문제를 논의했다고 직접 밝히면서 미국의 대만 정책 기조가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특히 미국이 수십 년 동안 유지해온 '대만 무기 판매는 중국과 협의하지 않는다'는 원칙까지 사실상 흔드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대만 내부 불안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베이징 방문 일정을 마친 뒤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 주석과 대만 무기 판매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1982년 '6대 보장(Six Assurances)'을 통해 대만 무기 판매 문제를 중국과 협의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유지해왔다. 대만은 1979년 이후 수백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무기를 도입해왔으며 중국은 이에 강하게 반발해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원칙의 의미를 축소하는 듯한 발언도 내놨다. 그는 1982년 약속과 관련한 질문에 "1980년대는 아주 오래전 이야기"라며 "매우 먼 과거의 일"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시 주석이 먼저 대만 무기 판매 문제를 꺼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1982년 합의가 있다고 해서 이야기하지 않을 수는 없었다"며 "우리는 무기 판매 문제를 상세하게 논의했다"고 말했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약 140억달러 규모의 대만 무기 판매안에 대한 최종 승인을 미루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발언이 시 주석의 반대 의견을 상당 부분 고려하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에 따라 대만 내부에서는 미국의 무기 지원 시기와 규모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최종 결정은 자신이 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지금 우리가 가장 원하지 않는 것은 9500마일 떨어진 곳에서 벌어지는 전쟁"이라며 대만 문제에 대한 군사 개입 가능성에는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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