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200명 빠졌다"…삼성전자 노조, 총파업 앞 내부 균열 조짐
뉴시스
2026.05.16 08:30
수정 : 2026.05.16 16:11기사원문
DX 소속 조합원들…초기업 노조 상대 가처분 추진 움직임
동행노조 공동 대응 철회 이어 전삼노도 초기업노조와 갈등
[서울=뉴시스]박나리 기자 =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총파업 강행 방침을 유지하는 가운데, 노조 내부의 대표성 논란과 조합원 이탈 움직임이 동시에 불거지고 있다.
DS(디바이스솔루션) 중심 교섭 구조에 대한 DX(디바이스경험) 구성원들의 반발이 커지는 데다 일부 노조의 공동 대응 철회까지 이어지며 복수노조 체제 내부 균열이 표면화하는 양상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사내 커뮤니티에서는 삼성전자 최대 노조로서 사측과 임금협상을 진행 중인 삼성전자 초기업노조를 상대로 임금협상 체결 및 파업 금지를 요청하는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자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해당 움직임은 주로 DX 소속 조합원들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들은 현재 교섭이 DS 부문 중심으로 진행되면서 DX 구성원의 이해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위해 소송비 모금에 나섰으며, 조만간 법무법인을 선임해 법적 절차에 착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노조는 현재 총파업을 예고하며 사측을 압박하고 있다.
노조 측은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고, 현행 OPI(초과이익성과급) 상한을 폐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경영 실적과 시장 상황을 반영한 유연한 제도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요구를 둘러싸고 노조 내부에서도 사업부별 온도 차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전자는 DS와 DX의 사업 구조와 실적 흐름이 다른 만큼 성과급 체계에 대한 이해관계도 엇갈릴 수밖에 없다.
특히 DX 소속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DS 중심의 성과급 요구가 전사 구성원의 공통 이해로 보기 어렵다는 불만이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복수노조 간 갈등도 이어지고 있다.
앞서 DX 중심으로 알려진 삼성전자 동행노동조합은 초기업노조와의 공동 대응에서 이탈했다.
동행노조는 전사 공통재원 활용과 특별성과급 반영 등을 요구했지만, 교섭 과정에서 해당 안건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취지의 입장을 보인 바 있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도 초기업노조와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는 지난 7일 '조합원 의견 수렴 활동에 대한 교섭 배제 협박성 발언 유감 표명 및 사과 요청' 공문을 게시하고 초기업노조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조합원 이탈 움직임도 변수다. 전삼노의 경우 15일 기준 조합원 수 1만5266명으로 4일 간 조합원 약 200명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파업을 앞두고 이미 대표성 논란과 조합원 이탈 움직임이 나타나는 가운데, 실제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노조 내부 부담은 더 커질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파업이 길어질수록 조합원들의 무임금 부담이 커지고, 사측이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강경 투쟁 기조를 둘러싼 내부 이견도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송헌재 서울시립대 경제학부 교수도 지난 15일 주주행동연구원 전문가 좌담회에서 "파업이 지속되면 노조는 그 기간 무임금 부담을 지게 되고, 사측이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신호가 이어질수록 요구 수준을 낮출 수밖에 없다"며 "기업 입장에서는 시간이 지날수록 노조 요구를 들어주는 것보다 더 유리한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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