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증시 '블랙홀' 되나...6월 상장 추진
파이낸셜뉴스
2026.05.17 04:51
수정 : 2026.05.17 04:5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우주 기업 스페이스X가 이르면 이번 주 기업공개(IPO) 절차를 시작할 전망이다.
스페이스X는 특히 로켓 발사와 더불어 우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미래 성장 동력을 제시하고 있어 관련 종목들에 상당한 파급효과가 미칠 전망이다.
한편 이 우주선 업체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탓에 상장 첫날부터 엄청난 돌풍을 일으키며 거품 논란이 불거지는 한편 증시 자금을 모두 끌어들이는 '블랙홀'이 되면서 시장이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6월 12일 나스닥 상장(?)
CNBC, 로이터 등에 따르면 스페이스X 상장은 이번 주 첫 삽을 뜰 전망이다.
오는 20일(현지시간) 전후에 투자설명서가 공개되고, 다음 달 4일 투자자 대상 로드쇼를 거쳐 11일에는 공모가가 확정될 전망이다.
공모가 확정 이튿날인 12일에는 나스닥 시장에서 첫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스페이스X의 주식 거래 티커는 'SPCX'로 결정됐다.
역대 최고 덩치
스페이스X 상장은 역대 사상 최고 수준이 될 전망이다. 특히 지난 2월 머스크의 소셜미디어 X 모기업이 된 AI 기업 xAI를 품으면서 스페이스X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스페이스X는 이번 IPO를 통해 약 750억달러(약 112조원)를 조달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전체 기업 가치는 1조7500억~2조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이전 최고 기록이었던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업체 사우디 아람코가 2019년 기록한 256억달러를 가볍게 제칠 것으로 보인다.
흥행 돌풍은 이미 예고돼 있다.
디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이번 IPO에 50억~100억달러를 투자하기 위해 막판 협상 중이다.
심각한 거품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인 CNBC의 유명 주식해설가 짐 크레이머는 스페이스X IPO가 증시에 상당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크레이머는 15일 자신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인 '매드 머니'에서 시장의 폭발적인 수요에 비해 공모주로 풀리는 주식 물량이 '새 발의 피' 수준이면 상장 첫날 상을 초월하는 주가 폭등이 불가피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유통 물량이 제한되면 상장 직후 스페이스X 기업 가치가 순식간에 5조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면서 "닷컴 거품 시절의 광기가 재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블랙홀
크레이머는 투자자들이 광적으로 몰리면 기존 주식을 팔아 스페이스X 주식을 매입하려는 이들로 인해 증시가 대규모 매도세에 직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스페이스X가 증시 자금을 끌어들이는 블랙홀이 된다는 것이다.
올해 뉴욕 증시에는 스페이스X 외에도 AI 기업 오픈AI와 앤트로픽 등이 상장 채비를 하고 있다. 이들의 몸값은 이미 1조달러를 넘나들고 있다.
과거 테슬라 상장 이후 주가 폭등을 기억하는 투자자들이 증시에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이들 신규 종목에 투자하기 위해 보유하던 종목들을 대거 처분하면서 증시가 요동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투기와 거품
이미 로켓, 우주 관련 부문의 투기성 과열이 심화한 가운데 스페이스X 상장은 시장을 극심한 왜곡으로 몰고 갈 수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우주 방산 프로젝트인 '골든 돔' 효과와 스페이스X 상장 기대감이 맞물려 로켓랩 주가는 1년 새 4배 폭등했다.
스페이스X의 성공적인 증시 데뷔는 실적이 뒷받침되는 로켓랩,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물론이고, 아직 실적이 변변찮은 파이어플라이 등 후발주자의 거품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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