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X 소외 반발' 삼성 노조 4000명 이탈...대표성 시험대
파이낸셜뉴스
2026.05.17 08:50
수정 : 2026.05.17 08:50기사원문
임금협상 불만 확산
탈퇴 지연 논란까지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 최대 노조가 총파업을 나흘 앞두고 대규모 조합원 이탈 사태에 직면하며 과반 노조 지위 유지를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가전·모바일 등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을 중심으로 탈퇴가 집중되면서 노조 내부 균열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에는 최근 한 달간 약 4000명의 탈퇴 신청이 접수됐다.
이번 이탈은 임금 교섭 과정에서 반도체(DS) 부문 중심으로 논의가 진행되며 DX부문이 소외됐다는 불만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된다.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파업 동력 유지를 위해 탈퇴 처리를 의도적으로 늦추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며 불신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단순 행정 처리 지연이라는 입장이다. 최승호 위원장은 "탈퇴 신청이 단기간에 집중되며 처리 속도가 늦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탈 규모가 노조 내부 갈등을 넘어 법적 지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초기업노조 조합원 수는 약 7만1750명으로 과반 지위 유지 기준인 약 6만4000명과 격차가 크지 않다. 신청된 탈퇴가 모두 반영될 경우 조합원 수는 6만7000명대로 감소하게 된다. 추가 이탈이 이어질 경우 과반 지위 상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과반 노조 지위가 무너질 경우 사측과의 교섭 주도권 약화는 물론 근로자 대표성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내년도 교섭창구 단일화 과정에서도 영향력이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노조 내부 갈등은 확산되는 양상이다. 일부 DX부문 조합원들은 노조 대표성을 문제 삼으며 임금협상 체결 및 파업 금지를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 움직임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단순 탈퇴를 넘어 노조 의사결정 자체를 부정하는 흐름으로 번지고 있다는 점에서 갈등 수위가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다.
노사 교섭 장기화에 따른 인력 유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최근 수개월간 약 200명이 경쟁사로 이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성과급 협상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며 인재 이탈이 가속화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는 21일부터 예정된 18일간 총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반도체 라인 가동 차질로 최대 100조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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