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60대만 웃는 고용시장…청년 '쉬었음' 역대 최다
파이낸셜뉴스
2026.05.17 12:00
수정 : 2026.05.17 12:00기사원문
고용 지표 양적 확대에도 'K자형' 양극화 심화
20·30 쉬었음 인구 71만7000명...역대 최다
대기업·전문직·여성↑, 중소기업·생산직·남성↓
노동이동률 9.8%…사상 처음 10% 아래로
한국경영자총협회는 1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최근 고용 흐름의 주요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1~2025년) 취업자 증가를 주도한 것은 보건·복지업, 전문과학서비스업, 대기업, 상용직, 전문가 직종, 여성이다. 보건·복지업 취업자는 2025년 317만7000명으로 5년 새 43.0% 상승했다. 반면 건설업 취업자는 같은 기간 9.4% 감소해 194만명으로 줄었다.
기업 규모별로는 전체 고용의 90%를 담당하는 300인 미만 사업체의 증가 기여율이 65.2%에 불과한 반면, 평균 고용 비중이 10%대에 그치는 300인 이상 대기업은 34.8%를 기여했다.
직종별 격차도 뚜렷하다. 전문가 직종이 전체 고용 증가분의 70.9%를 가져간 반면, 생산·기능·노무직 취업자는 5년 새 21만9000명 줄었다. 자동화 등으로 노동 집약적 직무가 빠르게 대체되는 결과다.
성별로도 여성이 전체 취업자 증가분의 73.6%를 차지하며 성장을 주도하는 반면, 남성 취업자 증가율은 2023년 이후 0%대 혹은 역성장에 머물렀다.
경총은 "이 같은 고용 양극화는 노동시장 이중구조를 더욱 고착화하고 소득불평등 심화와 소비 위축으로 이어져 경제 전반의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경고했다.
이들 중 83.4%(59만8000명)는 과거 취업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 경험자의 47.7%(28만5000명)는 최근 1년 이내에 직장을 다닌 사람들이다. 이 가운데 92.7%는 300인 미만 중소기업 퇴직자였고, 47.1%는 임시·일용직 종사자였다. 중소기업과 임시·일용직에서 이탈한 청년이 '쉬었음' 인구로 유입되는 경로가 뚜렷하다는 뜻이다.
퇴직 이유로는 '작업여건 불만족'이 29.9%로 높게 나타났고, '임시·계절적 일의 완료' 비중도 2021년 13.6%에서 지난해 19.1%까지 꾸준히 늘었다.
지난해 노동이동률(입직률+이직률)은 9.8%로 2021년(11.1%) 대비 꾸준히 하락하며 처음으로 10% 선 아래로 내려왔다. 입직률과 이직률이 모두 4.9%로 같은 수준까지 낮아졌다. 기업은 경기 불확실성에 대비해 신규채용을 줄이고, 근로자는 고용시장 위축으로 자리를 지키는 쪽을 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기업의 하반기 채용계획 인원은 2022년 64만5000명을 정점으로 지속 감소해 지난해 46만7000명까지 쪼그라들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상용직의 입직률이 2021~2025년 사이 22.6% 감소하며 낙폭이 두드러졌다. 정보통신(-26.2%)과 제조업(-21.4%) 등 혁신이 활발해야 할 핵심 산업에서도 인력 이동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
이상철 경총 고용·사회정책본부장은 "최근 고용 지표상으로는 양적 확대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나 K자형 양극화 등 구조적 불균형은 오히려 심화되고 있다"며 "경직된 고용 규제 완화와 임금체계 개편을 통해 노동시장 유연성을 높이는 한편, 실효성 있는 사회안전망을 갖추는 유연안정성 중심의 패러다임 전환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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