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반도체 땡큐" 日상장사 순익 6년 연속 최고치 경신 전망
파이낸셜뉴스
2026.05.17 13:56
수정 : 2026.05.17 13:56기사원문
닛케이, 3월 결산 약 960개 상장사 분석
2026회계연도 순익 57조6000억엔 전망..6년래 사상 최대
AI 투자 확대가 실적 성장 견인..반도체·데이터센터 수혜 확산
금리 상승에 은행·부동산도 강세
유가·중동 변수는 여전한 부담..가격 결정력이 향후 실적 변수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일본 상장사들의 2026회계연도(2026년 4월~2027년 3월) 순이익이 전년 대비 4% 증가하며 6년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7일 보도했다. 국제유가 상승과 중동 정세 불안이라는 악재에도 인공지능(AI) 관련 투자 확대와 금리 상승이 기업 수익성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됐다.
닛케이가 3월 결산 상장기업 약 960개사(자회사 상장사 제외)의 자체 실적 전망(실적 발표 기업)과 시장 전망치(실적 미발표 기업)를 분석한 결과 이들의 2026회계연도 순이익이 57조6000억엔으로 예상됐다.
실적 증가를 이끄는 주요 요인은 AI 관련 투자 확대다. 미국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데이터센터 투자가 늘면서 반도체·부품 업종이 수혜를 받고 있다.
후루카와전기공업은 데이터센터용 광섬유 판매 증가가 이어지고 있으며 TDK도 데이터 처리용 HDD 부품 판매 확대가 지속되고 있다. 히타치제작소 역시 대규모 전력을 소비하는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에 따라 송배전 설비 사업 성장세가 예상된다.
반도체 업종 성장세도 두드러진다. 반도체 검사장비업체 어드반테스트는 2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전망이다. 이미 순이익이 두 배 이상 늘었던 직전 회계연도에 이어 이번 회계연도에도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제조장비업체 도쿄일렉트론도 올해 2·4분기와 3·4분기 증익이 전망된다.
데이터센터에 사용되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도 공급 부족 현상이 이어지면서 제품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키옥시아홀딩스의 올해 2·4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8배 수준인 8690억엔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회사는 아직 연간 실적 전망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큰 폭의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금리 상승도 금융업 실적을 떠받치고 있다. 물가 상승과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전망을 배경으로 일본 장기금리는 2.7%대로 상승했다. 시장금리 상승은 대출금리와 예금금리 간 차이인 예대마진 확대 효과를 가져와 은행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진다.
일본 3대 메가뱅크인 미쓰비시UFJ은행, 미쓰이스미토모은행, 미즈호은행 등은 모두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대출 이자수익 증가와 인수합병(M&A) 자문 수익 확대가 실적 개선 요인으로 꼽힌다. 지방은행 가운데 후쿠오카파이낸셜그룹과 요코하마파이낸셜그룹도 순이익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부동산 업종도 실적 개선 흐름에 올라 타고 있다. 부동산 가격 상승을 배경으로 미쓰비시지소 등 대형 5개사의 순이익은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도심 오피스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임대료 인상도 이어지고 있다.
반면 원유 가격 상승과 중동 정세 불안이 일부 업종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쓰이화학은 최근 나프타 공급 부족으로 에틸렌 설비 가동률이 70%를 밑돌고 있다고 밝혔다.
도요타자동차는 중동 정세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이 전년 대비 4000억엔 규모의 영업이익 감소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순이익은 20%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항공유 가격 상승 영향을 받는 ANA홀딩스와 일본항공도 순이익 감소를 전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아직 중동 정세 영향이 실적 전망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업들은 불확실성이 높다는 이유로 이를 전망치에 반영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연료 가격 급등과 나프타 공급 부족이 장기화할 경우 실적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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