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목지' 23년만에 韓호러영화 새 역사...31살 이상민 감독 첫 장편
파이낸셜뉴스
2026.05.17 13:13
수정 : 2026.05.17 13:13기사원문
17일 누적관객 315만명
17일 쇼박스에 따르면 이 영화는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서 이날 오전 315만 관객을 돌파하며 역대 공포영화 중 가장 많은 관객을 불러 모았다. 2003년 김지운 감독의 '장화, 홍련'(314만명)의 기록을 넘어섰다.
'살목지'는 단순히 무서운 영화라기보다 극장에서 공포를 체험하는 콘텐츠로 입소문을 탔다. 실제로 존재하는 '살목지'라는 장소 로드뷰에 정체불명의 형체가 찍히고, 재촬영을 위해 저수지로 향한 촬영팀이 검고 깊은 물속의 무언가를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공포 영화다.
1995년생으로 서른을 막 넘긴 나이에 첫 장편 영화를 연출한 이상민 감독의 작품이다. 그는 학창 시절부터 직접 각본과 연출을 맡은 호러 단편들을 꾸준히 선보인 호러 마니아다. 단편 '함진아비' '돌림총'을 통해 인물의 심리를 파고드는 치밀한 연출로 긴장감을 끌어올리며 자신만의 연출 세계를 구축해 왔다.
그는 연출의 변에서 "어릴 적, 동네에 불에 타버린 목공소 건물이 하나 있었다"며 "논 한가운데 덩그러니 서 있던 그 폐허는 초등학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고 말했다.
"어느 날 친구들과 담력 테스트를 하듯 그 안으로 들어갔고, 한참을 구경하던 중 한 친구가 갑자기 지하로 뛰어 내려갔다"며 "저는 본능적으로 그를 따라 갔지만 어둠 속에는 아무도 없었다. 밖으로 나와 보니 친구들은 놀란 표정으로 저를 기다리고 있었다. 처음부터 지하로 내려간 사람은 저뿐이었던 것"이라고 회상했다.
이어 "'살목지'를 처음 제안 받았을 때, 저는 이때의 감각을 떠올렸다"며 "혼자라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의 소름 끼치는 고요. 계단을 질주하며 등 뒤를 곤두세웠던 그 서늘함이 아직도 선명하다"고 부연했다.
첫 장편 '살목지'를 통해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이미 너무 깊이 들어온 사람들, 돌이키기에는 너무 늦어버린 이들의 이야기를 한 것"은 그때의 기억에서 비롯됐다. "그것이 제가 느꼈던 가장 강렬한 공포이기 때문"이라는 게 이 감독의 변이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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