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주말에도 돌봄 빈틈 없게"… 제주형 '꿈낭' 6곳으로 확대
파이낸셜뉴스
2026.05.17 13:19
수정 : 2026.05.17 13:19기사원문
성산초 주말돌봄 현장 찾아 소통
제주시·서귀포시 각 3곳 거점 운영
맞벌이 62.2% 제주 여건 반영
누적 이용 아동 1986명 기록
만족도 95.7%… 체험형 돌봄 강화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형 초등 주말돌봄 모델인 '꿈낭'이 제주시와 서귀포시 각 3곳의 거점 돌봄망으로 확대됐다. 맞벌이 가구가 많고 관광·서비스업 비중이 높은 제주에서 토·일요일 돌봄 공백을 줄이기 위한 생활밀착형 돌봄 인프라가 자리를 넓히고 있다.
17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도와 제주도교육청이 함께 추진해 온 초등주말돌봄센터 '꿈낭'은 올해 성산초와 신광초를 추가해 모두 6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16일 성산초 꿈낭을 찾아 돌봄 종사자들과 차담회를 갖고 운영 상황을 살폈다. 이어 돌봄교실에서 아이들과 함께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꿈낭은 주말에도 일하는 학부모가 많은 제주 현실에서 출발한 사업이다. 제주지역 맞벌이 비율은 62.2%로 전국 평균 48%를 웃돈다. 평일 돌봄 못지않게 토·일요일 돌봄 수요가 큰 구조다.
제주는 관광업과 자영업, 서비스업 비중이 높아 주말 근무가 잦다. 조부모나 친인척 도움을 받기 어려운 가구도 적지 않다. 주말돌봄은 아이를 안전하게 맡길 공간을 제공하는 복지 서비스이자 부모의 경제활동을 뒷받침하는 생활 인프라다.
꿈낭은 2024년 아라초와 동홍초 2곳에서 시작됐다. 2025년 수원초와 신례초로 넓어졌고 올해 신광초와 성산초가 추가됐다. 이에 따라 제주시 3곳(아라동·연동·한림읍), 서귀포시 3곳(동홍동·성산읍·남원읍)의 권역별 거점 체계가 마련됐다.
운영 시간은 토·일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긴나들이, 업사이클링 공예, 요리활동 등 아동 중심 체험형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오름과 자연생태공원, 바다 등 제주의 자연환경을 활용한 현장 체험도 꿈낭의 차별화된 프로그램으로 꼽힌다. 제주도 집계 결과 꿈낭 이용자 만족도는 95.7%다. 2024년 3월부터 2026년 4월까지 누적 이용 아동 수는 1986명으로 나타났다.
이날 차담회에는 김형신 꿈낭 총괄센터장과 각 센터장, 돌봄교사들이 참석했다. 현장 종사자들은 꿈낭이 아이들의 일상 속 돌봄 공간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돌봄교사는 "꿈낭을 다녀간 아이가 친구들에게 추천해 이용 아동이 늘어날 때 보람을 느낀다"며 "학교 가는 날에는 일찍 일어나기 힘들어하던 아이가 꿈낭 가는 날에는 먼저 가방을 챙긴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뿌듯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돌봄교사는 "개소 첫해부터 3년 연속 다니는 아이도 있다"며 "타지에서 와 주말에 아이를 맡길 곳이 없었던 한 가정은 '꿈낭이 우리 아이를 키웠다'고 했다"고 전했다.
오 지사는 "꿈낭이 주말 돌봄 공백을 메우는 제주형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며 "관광·서비스업 비중이 높고 주말 근무가 많은 제주 여건에 꼭 필요한 생활 인프라"라고 말했다.
이어 "도교육청, 지역사회와 협력해 맞벌이 가구의 돌봄 부담을 줄이고 아이들이 주말에도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넓혀가겠다"고 강조했다.
차담회 뒤 오 지사는 아이들과 함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아이들은 오 지사에게 감사 편지를 전달하고 자신의 꿈을 적은 종이비행기를 함께 날렸다. 오 지사는 제주어를 빙고판에 채워 넣는 '고피쉬 제주어 게임'에도 참여해 아이들과 제주어를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제주도는 꿈낭 운영을 통해 주말 돌봄 공백을 줄이고 지역별 돌봄 접근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맞벌이와 주말 근무가 많은 지역 특성상 안정적인 돌봄망은 인구정책과 가족정책, 지역 복지정책이 만나는 접점이기도 하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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