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전입 청년 1748명 몰렸다… '탐나는전 장려금' 예산 절반 넘게 소진
파이낸셜뉴스
2026.05.17 14:02
수정 : 2026.05.17 14:02기사원문
4월까지 예산 58.3% 집행
만 19~39세 전입 청년 대상
일반형 10만원·U턴형 20만원
전입·6개월 정주 때 나눠 지급
정부24 온라인 신청만 가능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로 주소를 옮긴 청년에게 지역화폐로 전입축하장려금을 주는 '탐라청년출발패키지' 신청이 빠르게 늘고 있다. 청년 인구 유입과 정주를 함께 유도하려는 제주형 인구정책에 초기 수요가 몰리면서 전체 예산의 절반 이상이 이미 집행됐다.
17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 2월 23일부터 '2026년 탐라청년출발패키지(청년 전입 축하장려금)' 신청을 받은 결과 4월 말까지 모두 1748건이 접수됐다.
탐라청년출발패키지는 제주로 전입한 청년에게 지역화폐 '탐나는전'으로 축하장려금을 지급하는 사업이다. 청년이 제주에 주민등록을 두고 정책 대상자로 편입되도록 유도하고 전입 이후에도 일정 기간 정주를 이어가도록 설계됐다.
지원 대상은 전입일 기준 만 19세 이상 39세 이하 청년이다. 2026년 1월 1일 이후 제주로 전입해야 하며 전입일 기준 최근 1년 이내 제주에 주민등록 이력이 없어야 한다.
지원 유형은 일반형과 U턴형으로 나뉜다. 일반형은 제주 거주 이력이 없는 청년이 처음 전입한 경우다. 모두 10만원을 지급한다. U턴형은 과거 연속 5년 이상 제주에 주민등록을 둔 이력이 있는 청년이 다시 제주로 돌아온 경우다. 모두 20만원을 지급한다.
지급 방식은 2회 분할이다. 일반형은 전입축하금 5만원을 먼저 받고 전입 6개월 뒤 주민등록을 유지하면 정주장려금 5만원을 추가로 받는다. U턴형은 1차 10만원, 2차 10만원으로 나눠 지급된다.
사업예산은 3억원이다. 예산이 소진되면 조기 마감될 수 있다. 1차와 2차가 모두 지급되는 구조라 실제 예산 소진 시점은 신청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신청은 정부24 누리집에서 온라인으로만 가능하다. 본인 인증 뒤 '탐라청년출발'을 검색해 신청하면 된다. 방문이나 우편 신청은 받지 않는다.
선정은 신청 순서에 따라 월 단위로 확인된다. 적정성 검토 뒤 매월 5~10일 사이 문자로 확정 통보를 하고 신청 다음 달 15일 탐나는전 모바일 충전 방식으로 지급한다. 지급일이 휴일이나 공휴일이면 다음 날 지급된다.
2차 지급은 별도 신청 없이 처리된다. 1차 신청을 하면 2차 신청까지 함께 한 것으로 보고 담당자가 행정정보 공동이용으로 전입 6개월 경과 여부와 주민등록 유지 여부를 확인한다.
탐나는전 사용기한은 2026년 12월 31일까지다. 기한 안에 쓰지 않은 잔액은 자동 환수된다. 신청 전에 탐나는전 카드를 발급받거나 모바일 앱을 설치해야 지급을 받을 수 있다.
이번 사업은 청년 전입 자체보다 정주 유지에 초점을 둔 점이 특징이다. 전입 직후 한 번에 지급하지 않고 6개월 뒤 주민등록 유지 여부를 다시 확인해 2차분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청년 유입을 일회성 주소 이전에 그치지 않고 생활 기반 형성으로 이어가겠다는 취지다.
제주도는 청년 인구 유출과 고령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인구 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전입과 정주를 함께 끌어올리는 정책을 확대하고 있다. 지역화폐 지급 방식은 청년 지원금이 지역 상권 소비로 이어지도록 하는 장치이기도 하다.
양기철 제주도 기획조정실장은 "청년들이 전입 신고를 통해 제주 인구정책에 참여하고 지속적으로 정주하는 선순환을 유도하겠다"며 "앞으로도 인구 규모와 구조 변화에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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