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신용자가 이자 더 낸다… 마통대출 '금리 역전' 현상
파이낸셜뉴스
2026.05.17 18:11
수정 : 2026.05.17 18:11기사원문
당국 금융공급 확대 요구 영향
저신용 대출 금리 하락폭 커져
신용한도대출도 비슷한 흐름
601~605점 구간 금리 5.428%
651~700점 보다 0.064%p 낮아
주요 시중은행에서 중·저신용자 구간 금리가 하락하고, 고신용자 금리가 오르는 역전 현상이 확인됐다. 일부 구간에서는 신용점수가 더 높은 차주가 낮은 차주보다 더 높은 금리를 적용받는 '금리 역전' 현상도 나타났다.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4월 일반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신용점수 951~1000점 구간에서 연 4.50%로 집계됐다.
반면, 751~950점 구간과 저신용자의 신용대출 금리는 3개월 사이 일제히 하락했다. 901~950점 구간은 1월 4.942%에서 이달 4.904%로 0.038%p 내렸고, 900~851점 구간은 5.486%에서 5.39%로 0.096%p 하락했다. 850~801점 구간 역시 6.018%에서 5.928%로 0.09%p 떨어졌다. 800~751점 구간은 6.544%에서 6.422%로 0.122%p 낮아졌다.
특히 저신용자 구간의 하락 폭이 컸다. 600점 이하 차주의 신규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1월 8.496%에서 4월 8.376%로 0.12%p 하락했다. 같은 기간 601~650점 구간은 8.144%에서 7.796%로 0.348%p 낮아졌다. 전체 구간 중 하락 폭이 가장 크다.
일부 중하위 신용구간에서는 금리가 상승했다. 651~700점 구간은 7.26%에서 7.39%로 0.13%p 올랐고, 701~750점 구간 역시 6.872%에서 6.896%로 0.024%p 상승했다.
저신용자 신용대출 금리가 눈에 띄게 내려간 것은 최근 금융당국의 중·저신용자 금융공급 확대 요구 등 포용금융 기조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은행들이 저신용 차주 대상 금리를 상대적으로 낮추거나 우대금리를 적용하면서 일부 구간에서 이례적인 금리 현상이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실제 신용한도대출(마이너스통장)에서는 금리 역전 현상이 확인됐다. 이달 기준 601~605점 구간의 평균 금리는 연 5.428%로, 신용도가 높은 651~700점 구간 금리(5.492%)보다 낮았다. 앞선 3월에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난 바 있다. 601~650점 구간 금리는 5.647%, 651~700점 구간은 5.662%로 집계돼 신용점수가 높은 차주가 더 높은 금리를 부담했다.
통상 은행권 금리체계에서는 신용점수가 낮을수록 가산금리가 높아지는 구조가 일반적이다. 특히 시장금리 상승기에는 조달비용 증가와 건전성 우려가 맞물리면서 저신용자 금리가 더 빠르게 오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최근에는 일부 구간에서 정책금융 공급 확대, 중금리대출 목표 관리, 우대금리 적용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전통적인 금리 구조와 다른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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