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원 넘는 점심은 부담돼요"…그래서 줄 서는 '이곳'
파이낸셜뉴스
2026.05.17 18:44
수정 : 2026.05.17 19:56기사원문
고물가에 '가성비 한끼' 된 버거… 치킨업계도 참전
고물가 여파로 소비자들의 외식 소비심리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햄버거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특히, 배달 수수료 부담과 이중 가격제 등으로 성장이 정체된 주요 치킨업체들이 앞다퉈 버거 사업을 확대하며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런치플레이션에 버거 매출 확대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주요 햄버거 업체 5곳(한국맥도날드, 롯데리아, 버거킹, 맘스터치, KFC코리아)의 합산 매출은 4조299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3년 3조4002억원, 2024년 3조7483억원에 이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2년 새 매출이 8989억원(26.4%) 증가했다.
주요 5개사, 작년 4조3천억 매출
이 같은 햄버거 시장 호황은 고물가로 인한 런치플레이션(점심+인플레이션) 현상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주요 외식 메뉴 가격이 1만원을 넘어서는 상황에서 7000~8000원대 가격으로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버거가 합리적인 대안으로 떠올랐다.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간편하게 식사를 해결하려는 소비 패턴의 변화도 수요 증가를 이끌었다.
배달 수수료 등 부담에 성장 정체…치킨업계, 버거사업 확대로 돌파구
반면, 대표 외식 시장인 치킨업계의 성장세는 버거 시장보다 둔화했다. 국내 주요 치킨 5개사(제너시스BBQ, bhc, 교촌치킨, 굽네치킨, 처갓집양념치킨)의 합산 매출은 지난 2023년 1조8235억원에서 2024년 1조8459억원, 지난해 2조599억원을 기록했다. 2년간 2364억원(12.9%) 늘어나는 데 그쳤다. 배달앱의 이중 가격제 도입과 높은 배달 수수료가 소비자 부담을 가중시키며 성장의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이에 치킨 업체들은 버거 시장으로 진출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는 지난해 9조5000억원 규모를 기록한 국내 치킨 시장이 2030년까지 성장이 정체될 것으로 분석했다. 같은 기간 버거 시장 규모는 5조원에서 8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측했다.
실제로, bhc는 서울 개포와 교대 등 일부 상권을 중심으로 점심시간에 치킨 버거를 판매하고 있다. 치킨 버거를 판매하는 매장의 경우 버거류가 총 매출의 약 24%를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제너시스BBQ도 일부 매장에서 판매하던 햄버거 메뉴를 전 가맹점으로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햄버거 구매 시 지불액이 낮고 1인 식사 문화가 확산하면서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며 "햄버거는 점심시간, 디저트는 오후, 치킨은 저녁 시간대에 주로 판매되는 만큼 시간대별로 다양한 소비자를 공략하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security@fnnews.com 박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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