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주목하는 경북… ESG 관광·마이스로 경쟁력 증명"

파이낸셜뉴스       2026.05.17 18:51   수정 : 2026.05.17 18:51기사원문
'현장 중심 혁신' 이끄는 김남일 경북문화관광공사 사장
전국 최초 복합시설지구 제도 도입
안동 메리어트 호텔·계림 유치 결실
POST APEC 보문 2030 상생협약
일자리 600여개 창출 등 성과 기대
수소연료전지 발전시설 설치 추진
골프장 시설 에너지원으로 폐열 활용
"워케이션 성지" TGIF 마케팅 주목
APEC·PATA 성공 개최 발판 삼아
글로벌 마이스 산업 중심지로 도약



【파이낸셜뉴스 경주=김장욱 기자】"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경북의 역량을 전 세계에 증명한 찬란한 금자탑이었다면, 2026 아시아·태평양 관광협회(PATA) 연차총회는 그 위상을 공고히 다지며 글로벌 관광 시장의 주도권을 완전히 확보한 결정적 계기였다. 이제 경북은 세계 관광의 변방이 아닌, 당당한 메인 무대의 주인공이다."

김남일 경북문화관광공사(이하 공사) 사장은 지난 15일 본지와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고 "APEC과 PATA의 성과를 영구적인 관광 자산으로 승화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취임 2년 만에 '현장 중심의 혁신'을 기치로 내걸고, 1975년 공사 설립 이후 50년간 유지돼 온 경직된 제도와 규제를 대대적으로 개혁했다. 그는 "시대는 빛의 속도로 변하는데 제도가 발목을 잡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며 혁신에 역량을 집중했다.

■세계 최초 '수소 폐열' 골프장 도입…ESG 관광 글로벌 표준 제시

공사는 전국 최초로 '복합시설지구' 제도를 도입해 민간 자본 유입의 길을 열었다. 이 제도를 통해 안동 메리어트 호텔 건립 협약과 보문단지 내 대규모 미디어아트 전시관 '계림' 유치에 성공했다.

특히 지난해 11개 기업과 체결한 'POST-APEC 보문 2030' 상생협약은 총 5000억원 규모의 투자와 600여개 일자리 창출의 토대를 마련했다.

이 같은 혁신의 결과 2025년 4·4분기 경북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이는 경북 관광의 기초 체력이 근본적으로 강화됐음을 보여준다.

공사는 ESG 경영에서도 두드러진 성과를 냈다. 김 사장은 서라벌도시가스㈜와 협력해 보문골프클럽 유휴부지에 수소연료전지 발전시설을 설치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골프장 클럽하우스와 사우나 시설의 에너지원으로 재활용하는 세계 최초의 시도다.

김 사장은 "수소 폐열 활용은 매년 30년생 소나무 3만8000그루를 심는 것과 맞먹는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낸다"고 설명했다.

공사는 또 인공지능(AI) 무인회수기를 도입해 폐 페트병을 자원화하고, 골프장 굿즈 제작에 활용하는 등 경북을 탄소중립 관광의 글로벌 선도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김 사장이 집중한 또 하나의 핵심 전략은 'TGIF' 마케팅이다. 이는 경북의 유무형 자산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네 가지 성장 엔진을 뜻한다.

T(Trekking)는 백두대간, 낙동강, 동해안을 잇는 경북의 자연경관을 치유와 도전의 트레킹 코스로 브랜드화하는 작업이다. G(Gourmet)는 종가 음식과 전통주 등 고부가가치 미식 콘텐츠를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려 미식가들을 유치하는 전략이다.

I(Island)는 울릉공항 개항에 대비해 울릉도와 독도의 해양 비경을 글로벌 수준의 섬 관광지로 육성하는 계획이다. F(Farmstay)는 버려진 고택과 농가를 세련된 숙박 공간으로 변모시켜 지역 소멸 위기를 정주형 관광으로 극복하는 방안이다. 김 사장은 "TGIF 전략을 통해 경북을 '일과 휴식이 공존하는 대한민국 워케이션의 성지'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APEC·PATA 성공 개최, 경북을 글로벌 관광 메인무대로 우뚝 세워

김 사장은 APEC의 성과를 영구적 관광 자산으로 승화시키기 위한 계획도 공개했다. 경주 보문관광단지 내 조성된 보문호 9.5㎞ 구간을 잇는 '빛의 루트' 조성과 'APEC 정상회의장 재현관' 건립을 통해 세계 외교의 중심이었던 역사적 현장을 누구나 체감할 수 있는 '살아있는 유산'(Living Heritage)으로 만들 예정이다. 그는 "경북 관광이 과거 명성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사장은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경주 보문관광단지의 상징인 육부촌(현 공사 청사) 등에서 개최된 '2026 PATA 연차총회'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번 연차총회는 47년 만에 같은 장소에서 개최된 행사로, 대한민국 관광의 발상지가 글로벌 마이스(MICE) 산업의 중심지로 재탄생했음을 전 세계에 알렸다.

세계 35개국 550여명의 관광업계 관계자가 참석한 이번 연차총회는 '회복력 있는 미래를 향한 여정'을 주제로 아시아·태평양 관광산업의 미래 전략을 논의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경북도, 경주시, 포항시가 공동 주최하고 공사가 주관한 이번 연차총회는 PATA 창립 75주년 역사상 최초로 '듀얼 시티'(Dual-City) 운영 방식을 도입, 눈길을 끌었다.

첨단 산업과 해양 관광의 중심지인 포항과 유구한 역사·문화 자산을 보유한 경주를 하나의 벨트로 묶어 한국 관광의 다층적 매력을 선보였다.


김 사장은 "포항에서 열린 개회식은 2027년 개관할 포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POEX)의 잠재력을 전 세계에 각인시켰고, 경주에서 이어진 컨퍼런스는 국제회의복합지구로서의 품격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 도시를 잇는 체류형 모델을 통해 지역 경제 파급효과를 극대화하고 광역 단위 국제 행사를 완벽히 소화하는 경북의 저력을 유감없이 증명했다"고 거듭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 사장은 "50년 규제의 빗장을 풀고 5000억원의 투자를 끌어낸 과감함, 수소 폐열을 골프장에 끌어들이는 창의적 발상, 그리고 APEC과 PATA 성공 개최로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면서 "대한민국 관광의 발상지 보문에서 시작된 혁신의 불꽃은 이제 전 세계를 향해 타오르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gimju@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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