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반도체 이익, 미래 투자에 써야 성장 지속
파이낸셜뉴스
2026.05.17 19:13
수정 : 2026.05.17 19:13기사원문
과도한 성과급은 투자 영향 미칠 것
자식이 다시 삼성 다닌다는 생각을
삼성전자를 비롯한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올해 순이익이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성과급 분쟁 중인 삼성전자만 따로 보면 올해 300조원이 넘고, 2028년에는 500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익이 많이 나는 만큼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투자액도 그만큼 늘고 있다.
글로벌 경쟁에서 이기려면 다른 기업보다 더 큰 규모의 투자를 해야 한다.
기업은 경영활동으로 얻은 이익을 미래를 위해 투자해서 매출과 이익을 끌어올리는 선순환 구조로 움직여야 지속적으로 성장한다. 이익을 내지 못하면 투자가 줄어들고 매출과 이익이 더 감소하는 악순환의 고리에 들 수 있다.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들은 대체로 그런 구조 속에 있다.
특히 반도체 기업들의 투자금액은 가히 천문학적이다. 대만의 TSMC의 경우 미국과 일본 등 해외 현지에 설비투자를 공격적으로 늘림으로써 경쟁 기업들보다 한걸음 앞서가고 있다. 설비투자만 중요한 것은 아니고 연구개발(R&D) 투자도 같은 방식으로 크게 늘려가는 게 세계적 반도체 기업들의 추세다.
기업의 이익이 급증하면 당연히 구성원들의 임금도 올려준다. 열심히 일하는 만큼 좋은 보수를 받으면 더 열성적으로 업무에 임해서 좋은 제품을 생산할 것이다. 그러나 이번 삼성전자 노조의 성과급 요구액처럼 도를 넘어서면 결국 투자금액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없다.
반도체 업종은 경기와 마찬가지로 호황과 불황이 반복되는 사이클이 있어 호황일 때 투자에 집중해야 한다. 왜냐하면 불황일 때는 이익이 줄어들어 원하는 만큼 투자액을 확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올해부터 몇년간 삼성전자가 많은 이익을 내겠지만 그만큼 투자에 이익을 최대한 배분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 삼성전자가 계속 발전하고 멀리 볼 때 사원들에게도 이익이 될 것이다.
삼성전자 노조는 현시점의 개인 이익에만 몰두하지 말고 몸담은 기업의 미래를 위해 한걸음 물러나서 보기 바란다. 삼성전자에 내 자식이 미래에 취업해 근무한다고 생각하면 답은 간단히 나온다. 아이의 장래를 위해 내가 먹을 것을 조금 자제하고 양보한다고 생각하면 노사 갈등은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노조는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하는 우를 범하지 말기를 당부한다. 삼성이라는 기업뿐만 아니라 국가라는 더 크고 높은 개념을 위해서도 그렇게 해야 한다. 나라나 기업이 어떻게 되든 나만 잘살면 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국가가 있고 기업이 있어야 내가 있다. 눈을 크게 뜨고 멀리 내다보기 바란다. 내가 조금 덜 받는 돈이 미래를 위한 투자에 쓰인다고 생각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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