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조위원장 "긴급조정 및 중재에 굴하지 않겠다"

파이낸셜뉴스       2026.05.17 20:22   수정 : 2026.05.17 20:20기사원문
"정부 긴급조정 언급 후, 회사 태도 변해" 주장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 노사가 오는 21일 총파업 예정일을 앞두고 막판 물밑 협상을 진행했다. 다만 정부가 파업 대응 카드로 '긴급조정권' 발동 가능성을 언급하자 노조가 강하게 반발하면서, 오는 18일 2차 사후조정 협상 테이블이 열리기 전부터 노사 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은 17일 "정부의 긴급조정 언급 이후 회사의 태도도 변화한 것 같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오늘 비공식적으로 여명구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피플팀장의 요청으로 미팅을 진행했다"며 "사후조정안(1차 사후조정안)보다 후퇴된 안을 납득할 수 있느냐고 했고, 위원장의 리더십으로 해결하면 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했다"고 전했다. 여 팀장은 삼성전자 노사 교섭에서 사측 대표교섭위원을 맡고 있다.

이어 최 위원장은 "납득할 수 없다고 전달했고, 일 사후조정에서 동일한 자세라면 합의하지 않겠다고 전달했다"고 말했다.

노조에 따르면 사측은 기존 초과이익성과급(OPI) 상한인 연봉의 50%를 유지하면서 EVA(경제적부가가치) 20% 또는 영업이익 10% 가운데 선택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DS 부문 영업이익이 200조원을 넘어서면 OPI와 별도로 영업이익의 9∼10% 재원을 전체 부문 60% 대 사업부별 40%로 나누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위원장은 또 "이에 그치지 않고 긴급조정권을 시사하며 조합을 압박하고 있다"며 "정부의 긴급조정 언급 이후 회사의 태도도 변화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

전날 사측과의 사전 미팅 자리에서는 여 팀장이 그간의 노사 신뢰 훼손에 대해 사과하고 교섭에 성실히 임할 것을 약속했지만, 이날 김민석 국무총리가 대국민담화를 통해 긴급조정권 발동 가능성을 처음 시사한 이후 사측이 다시 고압적인 태도를 취했다는 주장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최 위원장은 "(사측에서는) 긴급조정 및 중재가 되면 피해가 클 것이라고 압박하지만, 굴하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한편, 삼성전자 노사는 18일 오전 10시부터 세종 중노위에서 파업 전 사실상 마지막 대화의 기회가 될 2차 사후조정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 13일 새벽 삼성전자 노조가 협상 결렬을 선언한 지 닷새 만이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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