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도 '1인 1메뉴' 시켜라"…두 돌 아기에 2만원 추가 주문 요구한 식당
파이낸셜뉴스
2026.05.18 05:45
수정 : 2026.05.18 05:4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두 돌이 채 지나지 않은 영유아에게도 성인과 동일한 '1인 1메뉴' 원칙을 적용해 추가 주문을 요구한 식당의 사연이 알려지며 온라인상에서 뜨거운 찬반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서는 두 살배기 아기들을 키우는 30대 여성 A씨가 겪은 식당 내 주문 갈등 사연이 소개됐다.
A씨 일행은 4인석 테이블에 자리를 잡은 뒤, 성인 두 명의 몫으로 '고추장불고기 2인 세트'와 공깃밥을 주문했다.
하지만 식당 직원은 "우리는 인원수대로 주문을 받는다"며 "아이 두 명을 포함해 최소 1인분을 더 시켜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A씨는 "아기들이 너무 어려서 매운 음식도 못 먹고 식사량도 적다"며 양해를 구했다. A씨는 당시 아기들에게는 매운 고추장불고기 대신, 밥을 물에 말아 간단히 먹일 계획이었다.
그러나 식당 직원은 단호했다. 직원은 "애들 그릇과 수저도 쓸 것 아니냐. 추가 주문을 해달라"며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A씨에 따르면 해당 식당은 어린이용 세트 등 대체 메뉴가 없었으며, 가장 저렴한 메뉴의 가격조차 2만 원이 넘어 추가 주문에 대한 금전적 부담이 적지 않은 상황이었다.
A씨는 "아이를 데리고 수많은 식당을 다녔지만, 아이 몫까지 별도로 주문하라고 요구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내가 소위 말하는 '진상' 손님인 건지, 예민하게 받아들인 건지 궁금하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패널들도 엇갈린 시선…"식당의 야박한 대처" vs "4인석 차지했다면 눈치껏 시켜야"
해당 사연을 접한 '사건반장' 출연진들 사이에서도 의견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식당 측의 융통성 부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컸다. 박상희 심리학 교수는 "고추장불고기처럼 매운 음식을 파는 곳이고 어린이용 대체 메뉴도 없는 상황이었다"며 "아기들이 의자나 그릇을 쓰는 정도인데, 어른들만 시켜서 먹는 게 일반적인 것 같다. 식당의 대처가 일반적이진 않다"고 짚었다. 박지훈 변호사 역시 "아이들이 너무 어려서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제한적인데 식당 측의 융통성이 부족했다"고 꼬집었다.
반면, 자영업자의 입장에서 테이블 회전과 점유율을 고려해야 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았다. 최형진 평론가는 "식당 입장에서는 정상적인 성인 4명이 앉으면 4인분을 팔 수 있는 자리에 아이를 동반해 2인분만 팔게 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나였으면) 단순히 음식을 더 시키는 개념이 아니라, 테이블 점유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 손님이 눈치껏 추가 주문을 했을 것"이라며 식당 측의 입장에도 일리가 있음을 시사했다.
김하은 아나운서는 "키즈 메뉴가 있는 식당에 가라는 일부 시청자의 의견도 맞는 것 같다"며 영유아 동반 시 사전에 식당의 성격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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