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받은거 싹 다 버려라"...에어포스원 앞 대형 쓰레기통 등장
파이낸셜뉴스
2026.05.18 06:53
수정 : 2026.05.18 07:22기사원문
트럼프 방중단, 귀국 직전 中 물품 '전량 폐기'
美 대표단 "해킹·도청 원천 차단"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 폭스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대표단은 출국 직전 에어포스원 계단 앞에서 중국 관리들이 나눠준 물품들을 대형 쓰레기통에 버렸다.
에밀리 구딘 뉴욕포스트 백악관 출입 기자는 지난 15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미국 측 실무팀은 중국 관리들이 나눠준 출입증, 백악관 직원들이 지급한 임시 휴대전화, 대표단 배지 등 모든 물품을 에어포스원 탑승 전 수거해 쓰레기통에 버렸다"고 전했다.
이어 "중국에서 온 물품은 어떤 것도 비행기 반입이 허용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폭스뉴스 진행자인 에인슬리 이어하트도 "모든 미국인은 일회용 휴대전화를 사용했고, 이를 중국에 남겨둬야 했다"며 "중국 측 소유의 물건이 비행기에 남아 있으면 도청 장치가 설치되어 있거나 간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번 폐기 조치는 수거된 물품에서 실제 악성 코드나 도청 장치가 발견되었기 때문은 아니다. 미국 정보 당국은 전자기기뿐만 아니라 사소한 일상 물품이나 기념품에도 위치 추적 기능이나 감청 장치를 심을 수 있다고 오랫동안 경고해왔으며, 특히 중국과 러시아 방문 시에는 최고 수준의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이번 방중 기간 미국 대표단은 중국 내 통신 환경을 '고위험'으로 간주하고 강도 높은 디지털 보안 지침을 따랐다.
수행단은 감시와 해킹, 데이터 수집 위험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개인 기기 대신 임시로 사용하고 폐기하는 이른바 '버너폰(Burner phone)'과 '클린 노트북'만 사용했다. 직원들의 개인 기기는 전자기파 신호를 전면 차단하는 '패러데이 백'에 담겨 에어포스원 내부에 별도로 보관됐다.
호텔 공공 와이파이 접속과 공용 USB 포트를 통한 충전은 엄격히 금지됐다. 내부 보고 역시 전자기기를 통하지 않고 대부분 직접 대면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특히 민감한 대화는 전자 신호가 완벽히 차단된 임시 민감정보통제시설(SCIF) 안에서만 진행해 도청 가능성을 최소화했다.
평소 SNS 활동을 즐기는 트럼프 대통령 역시 방중 기간 동안 휴대전화 사용을 제한받아 SNS 게시물 업로드가 현저히 줄어들었다.
1945년 '목조 독수리' 선물의 교훈…트럼프 "우리도 中 엄청나게 감시"
미국이 단순한 배지나 기념 장식품조차 경계하는 배경에는 뼈아픈 과거 정보전의 역사도 작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1945년 구소련 어린이 단체가 주소련 미국 대사에게 선물한 '목조 독수리 장식품' 사건이다. 미국은 이를 대사관에 걸어두었으나, 7년 뒤 조사 결과 전원 없이 외부 전파에만 반응해 작동하는 첨단 도청 장치가 숨겨져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준 바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귀국길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중국의 사이버 공격에 대한 질문에 대해 "그들이 하는 첩보 활동을 우리도 한다. 우리도 그들을 엄청나게 감시한다"고 답한 바 있다.
이어 중국이 미국 인프라에 악성 코드를 심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그럴 가능성이 매우 높다. 우리도 그들에게 그런 일을 하고 있다"며, 이를 "양날의 검"이라고 표현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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