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비싸게 샀나?...변동성 장세에 레버리지·인버스 괴리율 급증
파이낸셜뉴스
2026.05.18 16:19
수정 : 2026.05.18 16:1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국내 증시가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면서 레버리지·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의 괴리율이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일반 ETF 대비 파생상품 비중이 높은데, 최근 증시 변동성 확대로 괴리율 변동성이 커진 영향이 커 보인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4일부터 18일까지 발생한 레버리지·인버스 ETF의 괴리율 초과 건수는 83건이다.
ETF 괴리율은 각 펀드가 담고 있는 자산들의 가격에 기반해 산출된 순자산가치(NAV)와 ETF 가격(시장가) 간 차이를 나타낸 비율이다. 괴리율이 벌어질수록 실제 자산 가치와 다른 가격으로 ETF를 거래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괴리율이 양수면 ETF가 제 가격보다 비싸게, 음수면 저렴한 상태로 거래되고 있다는 뜻이다. 한국거래소는 국내 투자 ETF는 1%, 해외 투자 ETF는 2% 이상 괴리율을 보일 때 이를 공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ETF 괴리율이 심화된 것은 증시 변동성과 연관이 깊다. 지난 3월 중동 전쟁 발발 이후 글로벌 증시가 급등락하면서 국내 주식시장 역시 장중 변동성이 확대됐다. 실제 코스피가 8046까지 오른 뒤 6% 넘게 급락했던 지난 15일 코스피 장중 변동폭은 675.1p에 달했다.
ETF는 순자산가치와 시장가격 간 차이를 줄이기 위해 증권사 유동성공급자(LP)가 호가를 제시하는 구조로 운영된다. LP의 호가 공급 속도가 따라잡지 못할 정도로 지수가 급변하거나 특정 종목으로 수급이 쏠릴 경우 ETF의 괴리율은 더욱 벌어질 수 있다.
특히 레버리지·인버스 ETF의 경우 주식 외에 파생상품도 함께 담고 있는데, 파생상품의 종가 변동성이 최근 확대되면서 괴리율도 확대됐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예컨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반도체TOP10'은 지난 14일 0.31% 상승 마감한 반면, 레버리지 상품인 'TIGER 반도체TOP10레버리지'는 0.09% 오르는 데 그쳤다. 레버리지 ETF 수익률이 1배 상품보다 낮게 형성된 것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ETF 현물 시장은 오후 3시 30분에 거래가 종료되는 반면, 선물 등 파생상품 시장은 오후 3시 45분까지 거래가 이어져 ETF 정규시장 마감 이후에도 선물 가격 변동이 추가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며 "이 과정에서 ETF 기준가격 산출에 영향을 주는 선물 가격과 ETF 시장가격 간 차이가 확대되면서 괴리율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파생상품 비중이 높은 레버리지 ETF의 경우 시장 구조적 영향이 더 크게 반영되면서 괴리율 확대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난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ETF 시장에서 투자자 거래 대부분이 레버리지·인버스 ETF로 몰린 만큼 괴리율 확대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4월15일~5월15일) 전체 ETF 상품(1107개)의 일 평균 거래량은 64억9624만좌로, 이중 레버리지·인버스·곱버스 ETF 상품의 거래량은 58억8598만주를 기록했다. 불과 88개인 레버리지·인버스·곱버스 ETF가 전체 거래량의 90.6%를 차지한 셈이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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