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금리 쇼크에 환율 1500원 재돌파…외인 매도압력↑

파이낸셜뉴스       2026.05.18 16:29   수정 : 2026.05.18 16:2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매도 압력이 커지고 있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종가 기준 전 거래일 대비 0.5원 내린 1500.3원에 거래됐다. 이날 환율은 1501.2원에 거래를 시작하며 심리적 저항선인 1500원을 돌파했다.

장중에는 1506.9원까지 치솟았다. 글로벌 금리 상승은 곧바로 위험자산 회피 심리로 연결됐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1% 넘게 하락했고, 나스닥과 스탠드앤드푸어스(S&P)500도 약세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며 오전 9시 19분께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하루 동안 3조652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최근 8거래일 누적 순매도 규모는 약 35조7000억원에 달한다.

최근 외환시장에서는 외국인 자금 흐름이 환율 방향성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 기대감과 인공지능(AI) 투자 열풍 속에 빠르게 상승했던 국내 증시가 미국 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 앞에서 흔들리자 외국인 자금이 차익실현에 나서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환율 1500원 돌파가 외국인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증시 리스크를 가중시킨 환율 급등 배경에는 미국 국채금리 상승이 자리하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하루 만에 11.18bp 급등한 4.5934%를 기록했고, 2년물 금리도 5bp 넘게 상승했다. 국제유가 역시 중동 리스크와 공급 우려 영향으로 WTI와 브렌트유가 각각 4% 이상 급등하며 인플레이션 재확산 우려를 자극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우려 재점화에서 시작된 글로벌 국채금리 상승은 필연적으로 주식시장 밸류에이션 부담을 동반한다"며 "특히 상승 속도가 빨랐던 코스피는 외국인 자금 이탈 가속화로 연결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환율 상승은 기존 외국인 환오픈 자금의 선물환 매수 헤지와 원화 위험자산 포지션 정리를 유발할 수 있다"며 "오늘 외환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는 증시 외국인 순매도 규모"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미국 금리 흐름과 외국인 수급이 국내 증시와 환율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미국 물가와 유가 흐름이 다시 상승 압력을 받을 경우 달러 강세와 원화 약세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최근 국내 증시는 반도체 중심의 실적 기대감으로 빠르게 상승했지만 미국 금리 급등이 밸류에이션 부담을 키우고 있다"며 "외국인 수급이 안정되지 않으면 환율 변동성도 쉽게 잦아들기 어려운 구간"이라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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