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주식 팔아도 사상 최대…고환율·랠리에 보관액 300조 돌파

파이낸셜뉴스       2026.05.18 16:13   수정 : 2026.05.18 16:1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서학개미들의 매도에도 미국 주식 보관액이 사상 첫 300조를 돌파했다. 고환율과 미증시 상승세로 보유주식의 원화기준 평가액이 블어난 영향이 컸다. 국내시장복귀계좌(RIA)를 통한 국내 복귀 자금은 늘고 있지만 미국 주식 보관액과 비교하면 아직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

1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의 미국 주식 보관액은 이달 15일 기준 2003억1375만달러로 연초보다 378억5510만달러(23.3%) 불어났다. 원화 기준으로는 300조500억원를 기록해 300조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국내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을 지난달 4억6892만달러(약 7030억원)에 이어 이달들어선 15일 기준으로 2억1619만달러(약 3240억원) 가량 순매도했지만 원화기준 평가액은 늘면서 몸집이 커졌다.

이 같은 보관액 증가는 원달러환율와 미증시의 상승이 맞물련 결과로 풀이된다. 원·달러 환율(3시30분 종가 기준)은 이달 4일 1462.8원에서 지난 15일 1500.8원으로 오르면서 달러자산의 원화 환산 가치도 커졌다. 또한 S&P500이 지난달 10.42% 오른 데 이어 이달 들어서도 15일까지 2.77% 상승했다. 나스닥도 4월 15.29%, 이달에는 5.35% 올랐다.

다만 순매도 규모는 전체 보관액과 비교하면 크지 않다. 국내투자자의 지난달 순매도금액은 미국 주식 보관액(1797억달러) 0.26% 수준이다. 이달 15일 기준 순매도규모역시 보관액의 0.11%에 머무르고 있다. 미국 주식 비중을 본격적으로 줄였다기보다는 일부 물량의 차익실현으로 해석되고 있다. 정부가 서학개미 유인책으로 내건 국내시장복귀계좌(RIA) 잔고는 지난달 1일 4556억원에서 이달 15일 1조9647억원으로 늘었고 계좌 수도 8만7433좌에서 23만5573좌로 증가했지만, 잔고 기준으로는 미국 주식 보관액의 약 0.65%에 그쳤다. 이 때문에 본격적인 국내 복귀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이달 15일 기준 RIA 계좌당 평균 잔고는 약 834만원으로 납입 한도 5000만원의 16.7% 선이다. 계좌 수와 잔고 모두 늘고 있지만, 한도를 채워 해외 주식 자금을 국내로 옮긴 투자자는 제한적인 셈이다.
증권가에서도 미국 기술주 선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인공지능(AI) 수요가 S&P500 이익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데다 하반기에도 AI 투자와 미국 내 리쇼어링 흐름 등으로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이어질 수 있어서다.

강재구 하나증권 연구원은 "AI 설비투자 규모는 약 7000억달러, 미국 투자 예정 금액도 9조6000억달러에 달한다"며 "AI 투자와 리쇼어링, 트럼프 행정부의 증시 부양 유인이 동시에 작동하는 하반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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